마스크 매점매석·신천지 해결 촉구한 종교계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한국 7대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종교계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국내 주요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코로나 19 확산 저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코로나발 마스크 매점매석 사태의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코로나19 '국난' 방역방침 적극 동참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2번째)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한국 7대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의 간담회를 마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종교계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미사‧예배‧법회 등 사람들이 많이 종교활동의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KCRP와 간담회를 가졌다. KCRP는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성균관‧천도교‧민족종교로 구성된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모든 종교 소장님들이 다같이 힘을 합치고 있으니까 정부나 서울시에서도 힘을 내서 빨리 안정시키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시길 부탁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천주교주교회의 의장)도 "어떻게 보면 국란이라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고 국가의 방역 방침에 동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각 종단들은 종교 활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6일부터 3월10일까지 교구 내 성당의 미사를 전면 중단한다.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최초다. 송범두 천도교 교령도 "며칠 있으면 삼일운동 101주년 기념식인데 저는 이 행사를 집에서 다 기념을 하도록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마스크 부족 한 자리서 고민도…"신천지 '법적 제재' 필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한국 7대 종단(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성균관, 천도교, 민족종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종교계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종교 지도자들은 마스크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희중 대교구장은 "일회용이라 할지라도 한번쓰면 휘발성 알콜로 스프레이를 하면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송범도 교령은 "차라리 보급제를 하자. 그러면 당분간 사재기도 없을 거고 어디 흐르는 게 없을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강경 조치가 필요하단 요구도 나왔다.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이번에 신천지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역할을 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사사롭게 넘길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밀교적 성향을 가지면서 이웃 종단이나 교단을 존중하지 않고 파괴적인 역할을 하는 그런 형태의 종교는 법적으로도 제재할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나왔다. 김영근 성균관장은 "우리 민족은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넘기는 저력이 있었다"며 "시장님께서도 힘을 내시고 국민들을, 종교계를 믿어주셨음 좋겠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 국민들이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어려움 있을 때마다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종교계가) 신앙의 힘으로 보듬어주시고 또 희망을 주셨기 때문"이라며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며 저희가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