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급된 한국?…韓 입국제한 속출에 속수무책

(인천공항=뉴스1) 성동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국민에 한국행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19개국이다. 사진은 25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2022.2.25/뉴스1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한 국가가 급증세다.

외교부가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방역 정책 등을 강조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며 각국의 경계감도 당분간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교 차관보, 주한외교관 대상 설명회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25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각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나 코로나19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등을 설명하고 입국금지 등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 설명회는 정부가 지난 23일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단계(4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경보 상향 취지를 설명하면서 한국 정부의 방역 체계에 대한 신뢰를 제고시키기 위한 자리다.


외교부는 상당수 입국제한은 사전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보를 사전에 받지 못하고 입국제한이 되는 경우에는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반드시 요청하고 있다"며 "많은 경우 사전에 얘기를 듣고 있다. 외교라는 건 중요한 사항에 대해 항상 사전협의를 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이날 입국금지를 발표한 홍콩의 경우 외교부 측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이 경우 사전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22일 이스라엘의 한국인 입국 거부, 전날 베트남 다낭의 한국인 격리, 모리셔스 입국보류 조치엔 외교부가 "강력한 항의"를 표한 바 있다. 사전협의가 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전 재외공관에도 현황을 매일 통보 하면서 주재국에 필요한 사항을 소상히 설명하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부측은 유럽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조기 귀국 여부 가능성은 일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독일, 영국과 외교장관회담이 정해져 있다”며 “(장관) 출장 중에도 차관 영사실장 차관보가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고 (장관이) 다 보고 받고 장관으로서 충분히 지휘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뉴스1) 황기선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국가는 9개국(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마카오,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카타르)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2020.2.24/뉴스1

◇미국, 자국민에 '한국 여행 피하라' 첫 최상위 경보 발령

그러나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국가는 증가세다. 25일 오후 기준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금지를 실시 중인 국가는 나우루, 키리바시,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사르엘, 모리셔스 등 7곳이다.

검역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은 대만, 마이크로네시아, 마카오, 베트남, 사모아, 싱가포르, 투발루, 태국, 중국 칭다오, 사모아(미국령),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즈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이다. 대부분 한국 방문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격리 등의 조치가 실시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방문자에 대한 각국 입국제한국과 관련 "처음엔 사모아, 키리바시 등 소규모 청정국으로서 소량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문제가 큰 나라가 우선적으로 한 것 같다"며 "홍콩은 교류가 많고 인구가 상당히 밀집해 입국금지를 했고), 중동도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판단이 적용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하는 국가도 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을 여행경보 단계 최상위인 '3단계' 경고로 지정했다.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도 같은 단계다. CDC가 한국에 3단계 경보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다수 발생 국가인 일본은 아직 2단계(경계)며 홍콩과 이탈리아는 1단계(주의)다.



일본 외무성은 25일 자국민들에게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청도군 방문 자제를 요청하며, 이 지역에 '감염증 위험정보' 4단계 중 '2단계'를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성 원저우 지역엔 '3단계' 감염증 위험정보를, 그 외 지역엔 '2단계' 정보를 발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