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난 의료원장 "31번 환자, 검사 3회 권유…차트에도 기록"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18일 31번째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국내 확진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 한방병원의 출입이 통제됐다. 병원에는 확진환자 발생 사실을 모른 채 방문한 환자와 의료진 등 40여명은 외부와의 접촉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2020.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환자가 자기 방어를 하기 위해 검사 권유를 여러차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건 이해가 가지만 저희 의료진 차트 기록에 의하면 세 번 검사를 권유했습니다."


장현석 새로난한방병원 의료원장은 25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31번 확진 환자의 검사 과정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자 해명에 나섰다.

대구 첫 확진 환자인 31번 환자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까지 새로난한방병원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두 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31번 확진 환자는 새로난한방병원이 지난 17일 검사를 한번만 권유했고, 이후 찾아간 수성구보건소에서 오히려 검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의료진 차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48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31번 환자 폐렴을 진단했다"며 "같은날 차트에 '보건소를 통해 선별진료소 방문 재차 권유'라고 써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날 재차 권유했다는 것은 그 전에도 코로나19 검사를 권했다는 것"이라며 "이후 17일에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에 따르면 31번 환자 지난 7일 교통사고로 입원했다. 입원 당시 뇌진탕 증상과 목·허리 등에 염좌가 있었다. 지난 8일 31번 환자가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 내 내과 전문의가 흉부 방사선 촬영을 했다. 그때는 검사 결과 정상이었으나 지난 10일 38도 이상 발열이 발생해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하고, 독감 검사를 했다. 독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지난 14일 또 열이 났다. 지난 15일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 결과 폐렴 소견이 나왔다.

장 원장은 "코로나19 검사를 권했지만 환자는 '해외 안 다녀왔다. 나는 사람 만나는거 싫어하고 종교생활만 한다', '증상이 좋아진 것 같다'고만 답했다"고 말했다.

새로난한방병원 측은 지난 17일에도 흉부 방사선 촬영을 했다. 이후 4인실을 혼자 쓰고 있던 환자에게 1인실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새로 입원한 환자들이 감염될 수 있어서다.

장 원장은 "1인실로 가려면 15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고 하자 환자가 낼 수 없다고 실강이를 한 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겠다고 하고, 보건소로 갔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31번 확진 환자가 입원 중 외출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자가 중간에 외출한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지난 15일날 선별진료소를 가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환자가 예식장에 간 것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열이 38도 이상인 사람이 나가다니 비상식적인 행동이다"라고 덧붙였다.

31번 환자가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새로난한방병원 전직원 50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병원도 일시폐쇄됐다. 장 원장은 "언제까지 폐쇄하라는 지침이 따로 없었다"며 "대체 인력을 구할 수도 없어 쉬고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