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신천지 작명 아냐" vs "공모였지만 신천지 당원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전북지역 신도 1명이 자가격리 중인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 신천지 전주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한 관계자가 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를 오래 취재해 온 기자가 미래통합당(통합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에 신천지 당원들이 많았다는 주장을 26일 제기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새누리당 당명과 신천지가 연관성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시 당명 공모에 신천지의 영향력이 일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당시 새누리당 당명 결정 회의에 참여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CBS 대기자 출신 변상욱 YTN 앵커는 이날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세를 늘리려는 당시의 여당과 정치권에 접근해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신천지가 만나는 바람에 (새누리당에) 신천지 당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변 앵커는 "(신천지 교회 내에서) 당시 당원 가입 원서가 돌았다"며 "신천지 교회에서 빨리 가입해서 지방선거에 자기들도 출마해 보려던 적이 있었다. 어느 지역으로 한꺼번에 주민등록을 옮겨라, 당원으로 가입해라 하는 지시들이 계속 내려갔다"고 했다.

또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옛 새누리당 당명이 신천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우리말 '새누리'의 한자말이 '신천지'인 만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변 앵커는 "'새누리'라는 이름은 당 내에서 공모해 당원 투표로 결정된 이름이었다"며 "'새누리'라는 말에 솔깃한 신천지 당원들이 꽤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변 앵커는 "그걸 나중에 이만희 교주가 '내가 (당명을) 지어줬다'고 자꾸 자랑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번졌다"며 "당에서 공모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 앵커는 최근 새 이름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로고가 전북 전주의 신천지 교회 건물 모양과 닮았다는 온라인상의 주장에는 "억측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변 앵커는 "신천지 건물이 전국에 1300개는 된다"며 "그 중 하나가 좀 닮을 수도 있지만 억측 같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새누리당 당명을 지었다는 주장에는 당시 새누리당 당명 결정에 참여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시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새누리당 당명을 결정하는 회의에 있어서 잘 안다"며 "이 총회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국민 공모로 열 분을 시상했다. 공모 절차를 잘 안다"며 "'이만희'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것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변 앵커 주장과 달리 신천지 신도들이 당명 공모에 영향력을 미쳤을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응모자 중 국회의원실 보좌관도 일반 시민도 있었다"며 "그 안에서 예를 들어 '이분이 신천지 신자다'라고 특정해서 누가 제보하지 않는 한 모른다. 명단은 공개돼 있는데 어떤 분이 신천지 신도인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새누리당의 중국어 당명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신국가당'과 '신세계당', '신천지당' 등 여러 가지 번역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신천지당'은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므로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오히려 나왔다"며 "결국 '신국가당'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