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기사, '코로나19' 걸리면 올스톱"… 노심초사 e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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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문 폭주를 마주한 e커머스 업계가 배송기사 지키기에 나섰다. 배송기사 중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배달이 불가,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커머스업체들은 코로나19로부터 배송기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 시행 중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28일 이후, e커머스의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마트에 직접 가기보다는 집에서 온라인을 이용해 장을 보는 이른바 '비대면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다.

특히 지난 주말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만 식사하려는 이들 때문에 e커머스를 통한 식료품 사재기 수요가 높아졌다.

실제 쿠팡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 로켓배송 일일 평균 배송량이 지난해 말 기준 220만~230만건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배송량은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까지 치솟았다.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지난 20일 밤 쿠팡 앱에 일시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켓컬리 역시 마찬가지다. 마켓컬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일평균 주문량 3~4만건 정도였는데, 지난 17일 이후 평균 30%가 늘었다. 최고 주문량을 기록한 날은 6만건 이상으로 두배 가량의 물량이 나갔다.


상황이 이러하자 e커머스 업체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인력이 더 필요한데, 아무나 고용했다간 자칫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늘어난 주문에 피킹, 패킹, 배송 부문 모두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데, 또 아무나 새로 고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내부 직원들까지 동원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수요에 따라 샛별배송기사를 500~600명 고용하고 있는데, 주문량이 많은 때는 고용을 늘려왔다.

이에 각 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쿠팡은 '비대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과의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 앞에 택배를 둔 뒤 초인종을 눌러 직접 대면을 피하는 방식으로 배송된다.

쿠팡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비대면 배송을 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방역 강화에도 나섰다. 쿠팡은 배송인력 안전을 위해 전국 모든 물류센터와 캠프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 카메라도 설치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도 방역을 강화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그야말로 큰일이 나기 때문에, 내부에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외부인들 유입을 막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쓱배송 관계자 역시 "전국적으로 배송 차량을 60대 이상 늘려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늘릴 방침"이라면서 "배송기사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외부인 출입 자체를 아예 차단하고 방역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