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러분 앞날 응원" 대학총장들 '미안하고 안타까운' 축사

윤성이 동국대 총장이 졸업생들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대학 졸업식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총장들의 축하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영상 축사를 통해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대학가에는 새로운 졸업 축사 문화가 생겨났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다수의 대학이 코로나 19 여파로 2월말로 예정됐던 졸업식을 취소하거나 가을 졸업식과 합쳐 진행하기로 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대규모로 한 자리에 모이며 혹시 생길 수 있는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 대학 총장들은 영상이나 서신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있다. 총장들은 졸업식 취소에 아쉬움과 미안함을 전하면서도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동국대와 성균관대, 한양대는 총장이 직접 출연한 영상을 통해 축하를 전했다. 총장들은 입모아 코로나 19로 인한 졸업식 취소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코로나19로 국민보건에 비상이 걸렸다"며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행사지만 건강과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이니만큼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전하고자 영상으로나마 만남을 가진다"며 "여러분의 앞날을 힘차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도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여러분과 학부모에게 뜻깊은 졸업식을 개최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졸업과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사랑으로 뒷받침해준 학부모와 헌신해준 교수들께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영상으로 졸업을 축하하게 돼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하다"며 "누구보다 졸업생 여러분이 가장 속상하고 아쉬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꿈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거침없이 달려갈 여러분의 힘찬 도전에 기대와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영상은 아니지만 공지를 통해 축사를 전한 대학도 많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은 "2월 학위수여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하지 못하게 됐다"며 "졸업생 여러분이 보다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해 사회로 나아간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졸업생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서승환 총장은 "꿈을 내려놓지 말라"며 "여러분이 일하는 터전을 변화시키고 혁신하는 리더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서 총장은 "이웃을 돌아보고 공동체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며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인류사회의 새로운 등불을 밝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미지의 세계로 새롭게 출발하는 여러분의 앞날을 마음의 고향, 고려대는 더욱 힘차게 응원하겠다. 이 세상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메시지를 달했다.

다른 대학들도 별도의 축하 메시지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오후쯤 오세정 총장 명의의 축사를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대는 3월 중 학위기(졸업증서)를 발송하며 박상규 총장 명의의 축하 서신을 같이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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