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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나면 바로 1339?…코로나19, 자가 점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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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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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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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님, 동생과 방 3개짜리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직장인 김동현씨(28·가명)는 최근 갑자기 열이 나면서 고민에 빠졌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다르지 않고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혹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돼서다.

집에 노인이 없고 다른 가족도 호흡기나 심장 질환 같은 지병 없이 건강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 아닌지도 우려스럽다. 요즘 주변에서도 매일 코로나19 소식이 나오고 있어 곧 병원에 가볼 계획이다.

누적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빨라진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경증 환자의 경우 무조건 병원에 방문하는 대신 자신의 상황을 먼저 점검하라고 권고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제시한 자가격리 치료 조건을 바탕으로 김씨의 상태를 진단해봤다.


코로나19, 자가치료 가능한 기준은?


12일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서 환자 상태 체크하고 나오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스1(서울대학교병원 제공)
12일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서 환자 상태 체크하고 나오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스1(서울대학교병원 제공)

중앙임상위에 따르면 우선 김씨처럼 본인이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가 대상이다. 앞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과정에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지 않을 수 있는 여건인지도 중요하다. 꼭 혼자 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집에 방이 2개 이상 있고 환자가 방을 혼자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동거인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에 신경 쓰고 수시로 환기를 하는 등 노력할 수 있는 분인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더라도 이들이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본인은 집에서 치료해도 될 정도로 경증이더라도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 위원장은 "동거인이 노인이거나 심장질환 또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혹시 문제가 생길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신고할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있어야 한다. 방 위원장은 "이런 조건이 지켜지면 경증 환자는 집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며 "의료 자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는 조치는 다소 안타깝다"고 했다. 중앙임상위는 이런 가이드라인을 최종 논의해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경증 환자 자가치료하면…"환자 4배 수용 가능"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현 상황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현 상황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의료계에서 경증 환자에게 자가치료를 권고하는 이유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료 자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에는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를 바로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증세가 가벼우면 집, 폐렴이 있는 중증 환자인 사람은 2차, 3차 의료기관, 심각한 환자는 중환자 치료를 할 수 있는 대학병원 등으로 나눠야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며 "현재 국공립 의료기관 5000개 베드(병상)가 준비됐다고 들었는데 경증 환자가 집에서 지내면 그 4배인 2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증·중증 환자 중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자가격리 치료의 근거다. 중국 확진자 4만6000여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80.9%인 '가벼움' 환자와 13.8%인 '중증' 환자 중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 중) 메르스 환자였다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폐렴 소견인데 아무런 조치 없이 회복되는 사례를 자주 본다"며 "중국에서 중증 환자 중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통계를 보면 우리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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