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자산 매각' 착수…금싸라기 '경복궁 옆 부지' 얼마에 팔릴까?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한진그룹이 이달초 이사회에서 내놓은 유휴토지 등 자산매각 계획을 본격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와 인천 을왕리 왕산레저개발, 칼호텔네트워크 산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등으로 이를 통해 그룹 재무구조개선을 신속히 이룬다는 방침이다.

27일 한진그룹은 최근 유휴 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사와 회계법인, 자산운용사 등 12개 관련사에 '매각 자문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예전 미국대사관 숙소였던 송현동 부지는 한옥 호텔 설립 등으로 자체 개발을 추진했지만 인허가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비전2023'을 통해 부지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현재 이 부지의 가치는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을왕리에 위치한 해양레저시설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소유 중이며 역시 보유 자산 등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는 수천억대에 달한다는 평가다.

한진그룹은 내달 24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심사를 통해 복수의 매각 주관사 후보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제안서를 토대로 한 프리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해 최종 매각 주관사를 뽑는다.

매각 주관사는 시장분석 및 매수 의향자 조사, 자산 가치 평가,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 매각 관련 제반 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입찰사는 매각 건별로 제안을 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안도 가능하다.

한진그룹은 이밖에도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매각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해당 자산의 매각을 조속히 완료하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추가 조치들을 발굴하겠다"며 "차질없는 매각 이행으로 주주가치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