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수색이 아니지"..'10억 클럽' 오른 수색뉴타운

'DMC SK뷰' 공사 현장. /사진=이소은 기자

"옛날 수색 생각하면 안되지, 여기도 10억 클럽 든지 꽤 됐어요. 재개발 매물이라도 나와있을 때 잡아야 돼요."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출구를 나오면 정면으로 아파트 공사 현장이 펼쳐진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DMC SK뷰'다. 총 8개동, 753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2018년 12월 분양했다. 수색뉴타운에서는 두번째로 분양한 아파트다. 오는 2021년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색뉴타운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일대 수색 1~14구역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재개발사업이다. 증산 1~6구역을 개발하는 증산뉴타운과 함께 '수색증산뉴타운'으로 불린다.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오는 6월 입주하는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사진=이소은 기자

첫 분양 아파트 입주권 웃돈 7억 수색뉴타운 첫 분양 아파트인 'DMC롯데캐슬더퍼스트'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수색4구역을 개발해 1192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건물은 이미 다 올라갔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이 단지는 2017년 7월 분양했다. 바로 전달 발표된 6·19 부동산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첫 단지였다. 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는데도 당시 3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단지인만큼 입주 세 달을 앞둔 지금도 주요 부동산 포털사이트에서는 매물을 찾기 어렵다. 조합원 입주권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


작년 12월 전용 84㎡ 15층 입주권이 1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1월에는 전용 59㎡가 7억1450만원(13층), 전용 99㎡가 12억122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조합원 분양가와 비교하면 웃돈이 6억~7억원 정도 붙어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얘기다. 전용면적 별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59㎡ 3억5000만~3억6000만원, 전용 84㎡ 4억5000만~4억7000만원, 전용 99㎡ 5억~5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해진다면 일반분양한 매물은 전용 84㎡ 기준 12억원 수준에 나올 것이라는 게 현장의 예상이다. 동일 면적 일반분양가가 5억8000만원 정도였으니 2배 이상 뛰는 셈이다.

수색동 S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입주권 호가는 12억2000만원까지 올라있는데 매물이 별로 없다"며 "2년 거주해야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바로 팔겠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16 대책으로 1주택자가 9억원 넘는 주택을 팔 때 2년 이상 거주해야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보유 기간만 채우면 됐다.

다만 입주가 가까워 오는 만큼 전세 물건은 충분히 나와있다. 전용 84㎡ 전세 시세는 6억~6억5000만원, 전용 59㎡는 4억~4억5000만원 수준이다.

연내 3개 단지 분양 예정올해도 수색뉴타운에서는 아파트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이미 분양한 4구역, 9구역 다음으로 사업속도가 빠른 곳은 6구역과 7구역이다.

이들 구역은 오는 4월 29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분부터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 관리처분변경총회를 열고 관리처분변경인가를 받아 4월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색6구역은 총 1223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로 거듭난다. 일반분양 물량은 458가구로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수색7구역은 총 672가구 규모로 3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역시 GS건설이 시공한다. 수색13구역에는 146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오는 10월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210가구다.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0구역과 1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곳들도 사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비교적 속도가 빠른 수색8구역은 2009년 조합설립인가,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상태다. 2020년 내에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이미 구역 내 매물에는 수억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공동주택가격 2억6000만원 정도인 매물이 현재 6억4000만원에 나와있다. 프리미엄이 4억원에 육박한다. D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를 감당하기 힘든 원주민들은 집을 팔고 떠나고 여유있는 외지인들이 매물을 사들이고 있다"며 "입주 때 되면 원주민 비율은 10%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반 다지기 작업 중인 수색뉴타운. /사진=이소은 기자

수색역세권 개발, 변전소 지하화 등 호재수색뉴타운은 수색역세권개발, 상암 롯데복합쇼핑몰 등 호재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주거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수색역세권개발 사업은 은평구의 숙원사업이다. DMC역~수색교에 이르는 약 32만㎡ 부지 중 철로를 제외한 약 22만㎡를 상업·문화·업무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시는 작년 6월 이런 내용의 '수색역세권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사업 추진을 위해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DMC를 기반으로 상암·수색 지역을 통합해 글로벌 서북권 광역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게 기본구상이다.

1단계로 추진되는 DMC역 복합개발에서는 약2만㎡ 부지에 중심 상업시설을 도입한다. 코레일과 롯데쇼핑 출자회사인 롯데DMC개발(주)의 사전협상 후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시설사업 인가를 받아 2022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2025년 착공이 목표인 2단계는 철도시설 부지 약 20만㎡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수립하고 민간 사업시행자공모를 통해 도시개발사업 등으로 추진한다.

이외에 수색변전소를 지하화 한 후 지상부에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은평구는 연내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