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0원 미만 '반값 마스크' 풀린다…어디서 사지

정부가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 공급을 시작한 지난 27일 서울의 한 하나로마트 입구에 판매 예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최근 시중가보다 절반가량 가격에 살 수 있는 '반값 마스크'가 28일부터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 공급된다.


정부는 마스크 제조사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1회용 마스크 공급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대한약사회는 이날 전국 약국에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 권고 가격을 1500원선으로 정했다. 또 전국 약국에 이같은 마스크 판매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농협중앙회는 이날부터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판매가격을 제품에 따라 770~1980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계약분에 따라 가격 책정이 달라져 추후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농협의 설명이다.

대체로 품귀 상태로 급등한 마스크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팔리는 셈이다. 최근 마스크 평균 가격은 1장당 3000~4000원대를 웃돈다.


약사회 권고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50~62.5%(-1500~-2500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사는 셈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다만 "1500원은 어디까지나 권고가격일 뿐 인건비나 유통비를 고려해 조금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 더 싸게 팔 수도 있다"며 "실제 약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시중 약국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판매가격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농협에서는 최대 81%(-3230원) 저렴해진다. 농협은 거의 유통비 등도 포함하지 않은 매입 원가 그대로에 판매하기로 했다.

반값 마스크는 이날 오후부터 풀릴 전망이다. 전날 마스크 17만4000개를 판매한 하나로마트는 이날 50만개 판매를 목표로 공급에 나선다. 전국 1400개 우체국에서도 마스크 45만개가 판매된다.

약국에서는 29일쯤부터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에 따르면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지오영 컨소시엄과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에 매일 110만개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지방 소재 약국에는 전날 저녁 이미 마스크가 배송되기 시작했다. 수도권 소재 약국에도 이날 오후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늦어도 29일 오전에는 전국 모든 약국에서 반값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약사회 측 설명이다.

공급사인 지오영도 현재 110만개인 마스크 물량을 정부 목표치인 매일 240만개로 확대 공급하도록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반값 마스크가 가능하도록 관계 기관과 업체들과 물밑 협상을 벌여온 정부도 가격 동향 점검에 나서 마스크 수급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마스크 판매 가격은 생산자에게 구입한 매입 단가에서 운송비 등을 부과해 시중가에 비해서 저렴한 수준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정부도 국민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가격동향에 대해서도 점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