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2주내 한·중·일 방문 호흡기환자 '코로나 검사'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사진=AFP

미국 보건당국이 한국을 다녀온 호흡기 질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새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최근 14일 이내 한국이나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다녀온 사람 중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코로나19 검진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CDC는 그동안 최근 중국 여행을 다녀온 환자나 코로나19 감염자와의 접촉 사실을 인지한 환자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확대는 미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데 따른 조치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감염 경로를 모르는 첫 코로나19 감염자는 검진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며칠간 사각지대에 있다가 결국 확진자로 판명됐다.

CDC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이력이 없이도 입원할 만큼 폐 등 호흡기에 질환이 있는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가 물체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하며 감염을 유발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구리나 강철 표면에서는 2시간“이라며 "하지만 종이나 플라스틱 등에서는 더 오래 살아 남는 걸로 보여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또 ”공기 중 감염이 아닌 물체 표면을 통한 감염이 일본 크루즈선에서 대규모 발병이 일어난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어 "명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중국 외 지역에서의 치사율은 중국 내보다 약 0.5%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는 전날 식품의약국(FDA)과 컨퍼런스콜을 열고 주(州)와 지역 보건연구소가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전 거쳐야 했던 절차를 줄이도록 승인했다.

코로나19 검사가 신속해지고 주·지역 보건연구소들이 배포된 테스트 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