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월급 걷어 코로나 의료진·공무원 주는 국가는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싱가포르=AP/뉴시스]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의 출국장 모습. 싱가포르 무역산업부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의 여파로 싱가포르의 2020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0.5∼2.5%에서 -0.5∼1.5%로 1%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020.2.17

싱가포르 정치권이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급여 삭감 조처에 나섰다.

대신 전염병 최전선에서 싸우는 보건 공무원들에게는 1개월치 월급만큼의 일시적 보너스를 지급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 스위 킷 부총리는 새해 예산안 심사 마지막 날인 28일 의회에 출석,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보건 공무원들이 최대 한 달 치 특별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상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중인 공공 병원 종사자, 보건부 담당자들이 포함된다고 헝 부총리는 설명했다.

헝 부총리는 "이들은 뛰어난 용기와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며 매일 희생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충분히 전할 수는 없지만,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감사와 지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헝 부총리는 "대통령과 총리를 포함한 모든 내각 각료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은 코로나19와 맞서는 싱가포르 국민과 연대 차원에서 급여를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들은 한달치 월급을 받지 않고, 고위 공직자들은 15일치 월급을 받지 않는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내 확산이 심각해질 무렵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공항 입국시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 자국민 2주간 격리'라는 전염병 방역의 기본 원칙을 2월 1일부터 시행중이다. 바이러스 감염원 유입 차단, 따뜻한 기후 등 이유로 중화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확진자는 96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