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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를 이해하면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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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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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리 심리치유센터 해내 센터장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으로 좁고도 가까워졌다. 그렇다고 같아진 것은 아니다.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따라 고유의 문화를 소유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물의 의미를 각인하는 시기를 7세로 본다. 이 학습기간에 형성된 구조가 잠재의식을 지배하게 된다. 문화가 다르면 생각도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동일한 사물에도 다르게 반응한다. 감정은 학습의 결과이다. 우리 행동의 배후에 있는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열쇠는 삶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그 개인의 삶의 구조를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의미로 패턴이나 코드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데,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특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 사물들이 갖는 기능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특별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는 우리가 문화 속에서 성장했고 문화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세상은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문화 안에 담겨진 코드를 모르면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기 위해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의 이유가 궁금하다면 왜 다른 삶들은 저렇게 행동하고 말하는지 그 삶의 구조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우미리 센터장/사진제공=심리치유센터 해내
과학자 앙리 라보리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없으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경험과 그에 따르는 감정이 결합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각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콘라드 로렌츠라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이다.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 데 이바지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한다. 각인은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모든 나라들은 간단한 삶의 과정에서도 다른 각인의 기억이나 경험에 의해 해석이 다른 코드를 갖게 된다. 다양한 각인들에 대한 다양한 코드들이 결합되면 이 문화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준거체계(reference system)가 생겨나고, 준거체계들이 지침이 되어 다양한 문화가 다양한 방법으로 형성되어 간다.

문화는 현실에 대한 표상(representation)이지만 동시에 현실은 문화적 표상을 통해서만 인식되고 의미를 갖는다. 문화는 사회현실을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그 자체가 현실을 구성하는 것이다. 한 사회집단이 공유한 사고와 행동규범 등은 그들이 당면한 사회적 삶의 현실 속에서 틀을 갖추지만, 사회현실이 의미를 가지게 되고 질서를 갖추고 구조화되는 것은 내면화된 가치와 규범체계를 통해 사람들이 그 현실을 인식하고 경험하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세상 속에서 교육은 전통을 전승하는 작업에도 충실하지만 그 문화에 대한 개혁의 의지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을 전통의 재창조 과정이라고 한다. 모든 문화는 역사 속에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문화는 결코 자연(nature)이 아니다. 글로벌한 세상은 근래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나름 함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기에 더더욱 바르고 건강한 문화를 추구하고 이해와 존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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