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우려에 '아세안' 정상회의 연기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정상회의/사진=AFP

미국이 다음 달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루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하는 때에 미국은 아세안 파트너들과 협의를 통해 정상회의를 연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는 "미국은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나중에 열릴 정상회의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앞서 24일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국가 정상들과 관리의 입국 연기를 결정한 이번 조치는 코로나19가 자국까지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한 뒤 대신 이들 국가 정상들을 자국으로 초대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 자국민이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자제토록 하는 여행경보 3단계 '여행 자제'를 발동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최고수위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는 "시간 문제"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DC는 미국 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자 최근 14일 내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주요 확산지를 다녀온 호흡기 질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진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