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만 개학 연기하냐"…학부모들 '원성'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대구 시내 학교들 개학이 내달 23일까지 연기되자 이를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000명에 육박하는 등 감염세가 날로 확산되자 학부모들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대구시 교육청은 800개 유·초·중·고, 특수학교 개학을 내달 9일에서 23일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 특수학교 459곳이다. 맞벌이 부부 등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돌봄을 신청하면 긴급 돌봄을 제공키로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선 이를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앞서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내달 9일까지 일주일 연기 했었다. 코로나19 감염세가 잡히지 않으니, 추가로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확진자는 29일 오전 9시 기준 2931명에 달하고 있으며, 하루 증가폭은 24일 231명→25일 144명→26일 284명→27일 505명→28일 571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학부모들 걱정이 큰 상황. 기사 댓글을 통해 한 누리꾼(leej****)은 "학부모 입장에서 3월9일에 개학해도 학교에 안 보낼 생각"이라며 "교육부 장관은 뭘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braa****)이 "3월9일에 초등학교 안 보낼 분들 공감 눌러달라"고 하자 74명이 이를 추천하기도 했다. 비공감은 2명 뿐이었다.

교육당국은 내주 중 추가로 개학을 연기할 지 결정하겠단 방침이지만, 학교 개학으로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반론도 있어 고심 중이다.

학교 뿐 아니라 학원 휴원에 대한 것도 논란거리다. 교육부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국 학원 8만6430곳 중 49.6%가 휴원에 동참했다. 정부가 휴원을 권고했지만 동참한 곳이 아직 절반도 안 되는 것.

학부모들은 정부가 주도해 적극적으로 확산 저지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워킹맘인 이연주씨(39)는 "학부모들 걱정이 어떤지 정부가 한 발 앞서서 미리 대처해줬으면 좋겠다"며 "긴급돌봄 등도 부족한 부분 없이 충실히 잘 시행해달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