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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3월 수출 부진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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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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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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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랜딩]한국 수출 회복세에 찬물 끼얹은 코로나19…앞으로가 더 문제

[편집자주]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수출 부진이 더 걱정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41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해 15개월 만에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했다. 수출증가율이 오랜 마이너스 행진을 마치고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것은 그동안 수출 부진의 여파에 시달려온 한국 경제에 참 다행스런 일이지만, 2월 수출 실적의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안심하기엔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다.

가장 먼저 총수출액은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작년 설 연휴가 2월이었던 탓에 올해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길어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이는 지난 1월 수출 실적이 설연휴가 포함돼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짧아지면서 총수출증가율이 -6.3%를 기록했던 것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조업일수의 시차에 따른 수출증가율의 착시를 배제하기 위해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을 참고하는데, 먼저 지난 1월의 경우 총수출 실적은 -6.3%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어도 일평균 수출 실적은 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반대로 2월에는 총수출 실적은 4,5%의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했지만, 일평균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7%로 오히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조업일수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월 수출실적이 1월보다 오히려 부진해졌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중 수출 부진세가 걱정스럽다. 2월 총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음에도 대중 수출증가율은 -6.6%로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지난해 2월에도 대중 수출증가율이 -17.3% 대폭 감소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작년 2월 5억 달러에서 올해 2월에는 4억 달러로 무려 -21.1%나 감소했다. 앞서 1월의 대중 수출 일평균 수출액이 -0.3% 감소하는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2월 들어 대중 수출 실적이 얼마나 급격히 나빠졌는지를 알 수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춘절 휴가가 연장되면서 조업제한 및 가동률이 저하되고 실질적인 조업일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31개 지방정부 중 6개는 2월 3일에, 23개는 2월 10일에 조업이 재개됐고,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경우에 3월 11일 조업 재가가 예정돼 있어 감소한 평균 조업일수는 5일 정도로 평가된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각 공장들의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주로 중간재를 중심으로 구성된 우리 대중 수출 품목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는 이야기다.

품목별로 보면 2월 1일~25일 기준으로 디스플레이가 -42.0%로 주력 품목 중 가장 많이 줄었고, 자동차 -36.3%, 석유화학 -36.2%, 자동차부품 -35.0%, 석유제품 -15.4%, 일반기계 -9.5%의 순으로 부진했다.

한편 중국에서의 부품 수입 차질 역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에 대부분의 수입을 의존하고 있던 ‘와이어링 하네스’라는 자동차 배선 부품이 코로나19 사태로 공급 차질이 빚어지자 국내 재고가 떨어진 자동차 업체마다 결국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글로벌 자동차사업의 침체로 시달리던 우리 자동차 수출도 2월에 -16.6%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앞으로다. 2월 수출 실적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중국과 세계 경제의 부진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기저효과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오는 3월 수출 지표는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벌써부터 우려된다.

물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근 반도체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일부 물량의 구매 연기에도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로 지난 2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모처럼 전년 동월 대비 9.4%의 증가해 반도체 부문의 수출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OECD는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4%로 무려 0.5% 포인트나 하향 조정했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9%로 0.8% 포인트나 낮췄다. 한국의 성장률도 기존 2.3%에서 2.0%로 낮췄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세계 경제와 중국 경제의 부진 그리고 그로 인해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적지 않다는 게 OECD의 분석이다.

심각한 건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주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미국에까지 확산되고 있고, 자칫 전 세계적인 대유행 사태까지도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1분기 이후에도 세계 각국으로 확산할 경우 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 알기 어렵다. 다만 확실한 건 1분기 안에 종식될 거라는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오는 3월 수출 지표의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3월 4일 (10:3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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