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월 美 판매 10만대 넘겼다...SUV 전성시대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왼쪽부터) 현대차 RV차량개발 총괄 센터장 박병철 상무,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가 2월 미국에서 10만대 넘게 팔아치우며 일본 브랜드들의 아성을 본격 위협하기 시작했다. 아반떼와 포르테 등 준중형 차종이 버티는 가운데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SUV 양대 엔진이 본격 판매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2월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량은 10만67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9%나 늘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5만4600대로 15.8%, 기아차가 5만2177대로 20.2% 늘어났다. 제네시스 별도로는 3.9% 늘어난 1587대가 팔렸다.

1~2월 누적으로는 양 브랜드 합계 19만127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9만8743대로 10.7%, 기아차는 9만2532대로 14.5% 늘었다.

현대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아반떼로 1만86대 판매됐다. 투싼(9594), 싼타페(7152), 코나(7092), 팰리세이드(6967), 쏘나타(6144)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에선 포르테(K3)가 851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스포티지(7934), 쏘렌토(6875), 텔루라이드(6754), 쏘울(5816)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양 브랜드 모두 SUV(스포츠다목적차량)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총 6967대가 팔렸는데 1월 5432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숫자다. 기아 텔루라이드는 지난해 2월 315대에서 올 2월 6754대로 판매량이 2000% 이상 늘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차

현대 코나 역시 2월 7092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7%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아 스포티지도 같은 기간 17.2% 늘어난 7934대 판매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현대기아차 전체 2월 SUV 판매는 6만41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1% 늘었다. 현대차가 28.1%, 기아차가 28%씩 SUV 판매를 늘리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SUV는 다른 차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효자 상품"이라며 "SUV의 견실한 판매 증가가 전체 판매량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가운데 일본 혼다(혼다+아큐라)는 2월 12만6대, 토요타(토요타+렉서스)는 19만415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혼다는 4.2%, 토요타는 12.4% 늘어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