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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신천지라면…"너 신천지야?" 묻지 말고 조용히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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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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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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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습 /사진=뉴스1
"신천지 탈출 프로그램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이단 종교에 빠진 사람들에게 공인된 교리를 재교육해주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소속 이단상담소. 상담소들은 꾸준한 기독교 교리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상담 메뉴얼, 프로그램 등을 바탕으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등 한국사회 이단 교인 구출에 나서왔다. 이단상담소 관계자들을 통해 '이단종교 탈출법'을 들어봤다.



전국 14개 이단상담소…신천지에서 벗어나는 3단계


전국 각지에는 14개 이단상담소가 있다. 상담사들은 대학교 사회교육원, 교회 등에서 신천지 등 9개 이단에 관해 2년 이상 공부 후 '교리사' 자격을 획득한 전문가들이다. 상담은 크게 가족 상담→이단 교리 모순 지적→후속 상담 순서로 이뤄진다.

①가족 상담

강신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이단 교인을 데려오는 것이 가장 첫 순서기 때문에 가족 상담을 먼저 한다"며 "가족 상담의 주 내용을 요약하면 '인내심 교육'"이라고 말했다. 신천지인 가족에게 신천지냐고 묻고 따지기 전에 조용히 상담부터 받고 대응책을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족 상담 단계에서는 가족이 이단 교인을 설득하는 논리를 교육한다. 강 소장은 "신천지 등 이단 종교 지도부는 '상담소 가면 폭행당한다'는 등 거짓말로 상담자를 악마화한다"며 "가족이 상담소 가자면 화내고 거부하는 이단 교인이 많은데, 싸우다 가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참고 설득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 뒤 가정이 파탄났다며 이만희 구속을 외치는 신천지피해자연대 구성원들 /사진=뉴스1
가족이 신천지에 빠진 뒤 가정이 파탄났다며 이만희 구속을 외치는 신천지피해자연대 구성원들 /사진=뉴스1

②이단 교리 모순 지적

가족의 설득을 거쳐 이단 교인이 상담소에 오면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상담사는 해당 교인에게 공인된 기독교 성경 논리에 어긋나는 이단 교리의 허점을 찾아 설명한다.

강 소장는 "이를테면 신천지가 첫 장막에 언약궤를 깼다고 하는 주장 등 기존 성경대로 보면 말도 안되는 점을 찾아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성경의 전체 맥락을 짚을 수 있는 이른바 "문장식 교육"이 이뤄진다. 단어를 통한 비유로 성경을 조작하는 이단 논리를 대처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천지에서는 '씨=말씀' '나무=사람' '잎=전도자' 식으로 성경 언어를 비유하는데, 전체 성경 내용에 비춰 보면 터무니없다는 게 상담사들 설명이다.

개인 성격이나 이단 교리에 빠진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단 교인에게 해당 교리의 모순을 설명하는 데 걸리는 기간에 대중은 없다. 강 소장는 "소요 시간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며 "어떤 사람은 신천지 6년을 다니다 상담소에서 5분만에 모순을 깨치기도 했지만 보통 2~4일 걸린다"고 말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면담 요청과 신천지 강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 면담 요청과 신천지 강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③후속 상담

이단 교인이 모순을 벗은 뒤 '후속 상담'이 이어진다. 후속 상담은 이단 교리를 버려 마음이 공허해진 교인에게 공인된 교리를 교육하는 과정이다. 구리이단상담소에서 일하는 한 상담사는 "후속 강의는 40강 정도"라며 "우리 말로는 '다른 교리'를 가르친다"고 한다고 말했다.

후속 강의는 '이단 탈출자'가 또 다른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교육이기도 하다. 강신유 소장은 이단이 주는 '즉흥적 충만감'이 개인을 반복적으로 유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 교회에선 하느님이 안 보이고 천당도 사후에 있는데 이단 시설에 가면 '곧 하느님'인 교주가 보이고 그곳을 천국이라 하니 자꾸 가는 것"이라 덧붙였다.

상담소는 후속 교육 후에도 이단 탈출자를 보호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단 종교 교리를 깊숙이 내면화해 교육 후 "성경이 두 개 존재하는 것 같다"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있지만…신천지 손에 들어갈까 '비공개'


강 소장은 "이단 교인 재교육을 위한 철저한 메뉴얼과 프로그램이 있다"면서도 "신천지 등에 넘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십여년 전만 해도 상담소가 교회 목사들에게 메뉴얼을 적극 나눠준 적도 있지만 이단 상담법이 신천지 손에 들어가 한동안 상담이 먹히지 않은 뒤 비공개로 방침을 돌렸다"고 말을 이었다.

구리 이단상담소 직원은 "신천지 예방을 위해 가장 가까운 가족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신천지 탈퇴 후 이단 교육에 나선 김강림 전도사 유튜브 채널 '사이비 톡톡' 시청이 도움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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