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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엄마들이 요구했다 "학원 열어주세요. 진도 뺄 수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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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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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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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9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학원 건물 /사진=최동수 기자
6일 밤 9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학원 건물 /사진=최동수 기자
"엄마가 무조건 가라고 했어요"(김모군·예비 고1)


지난 6일 오후 5시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 은마아파트 사거리. 롱패딩을 입은 학생 5명이 길가 뒷골목에 있는 영세·소형 학원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같은 날 밤 9시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유명 입시학원 강의실에는 60명의 학생이 모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선생님은 밀폐된 교실에서 열띤 수업을 했다. 몇몇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일제히 휴업에 들어간 대치동 일대 학원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방문한 대치동 인근 학원 20곳 가운데 수업을 진행 중인 곳은 영세·소형학원 4곳과 대형학원 1곳이었다.

이날 찾은 소형 학원 대부분은 감염에 취약해 보였다. 특히 4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의 한 영어학원과 환경이 비슷했다.
5~10명의 학생이 5평 남짓한 교실에 다닥다닥 붙어 수업을 들었고, 선생님과 거리는 1~2m밖에 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었다. 수업도 밀착 접촉이 일어나는 과외 형식이었다.

예비고1 김모군(16)은 "지난주 한 주 쉬고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며 "부모들끼리 학원을 보내자고 얘기가 돼 월요일부터 매일 빠짐없이 학원에 다닌다"고 말했다.


'학부모 요구'·'임대료 걱정'…소형학원 "어쩔 수 없이 열어요"


6일 저녁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영세소형 학원이 있는 골목길 /사진=최동수 기자
6일 저녁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영세소형 학원이 있는 골목길 /사진=최동수 기자

소형학원이 코로나19 위험을 무릅쓰고 수업을 진행하는 건 임대료와 학부모 요구 때문이다.

입시학원 한 관계자는 "지난주 한 주 쉬었는데 더 수업을 미루면 1학기 커리큘럼을 짤 수 없어 이번 주 동안 겨울방학용 수업을 진행해 마치기로 했다"며 "3월 초면 학생들을 받아서 반을 구성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를 내려면 수업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된다고 하는데 학원가에서 임대료 인하해 준 건물주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소규모 학원 특성상 학부모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초등학생이 다니는 소형학원들은 학부모의 건의로 휴업을 한 곳이 많은데, 중·고교생 학부모는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한 수학보습학원 강사 이모씨(35·여)는 "어떤 학부모는 수업을 멈춰달라고 하고 어떤 학부모는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한다"며 "수업 진행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먼저 수업하고 학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나중에 수업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업을 원하는 학부모들은 진도가 늦어질까 걱정한다는 설명이다.


대형학원도 하나둘씩 수업 재개…뇌관 되나


6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유명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6일 밤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유명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대치동 인근 대형 강의실을 둔 유명학원도 수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날 찾은 5곳의 대형학원 가운데 1곳은 이미 수십명의 학생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대부분 대형학원의 휴업 기간이 이번주까지여서 다음 주면 수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대형학원은 한 강의실에100명 이상 들어가는 수업도 있어 확진자가 나오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9나19는 비말감염이 주를 이루는데 야외든 실내든 비말이 튈 정도의 거리에 있으면 감염될 수 있다"며 "밀착 접촉을 조심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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