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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에도 대입은 그대로…'사라진 3주'에 고3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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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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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한 대형학원 강의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한 대형학원 강의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초·중·고 개학이 3주 연기되면서 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가 한달 가까이 미뤄지고 중간·기말고사도 차례로 밀리지만 수시모집 등 대입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 '대입 시계'가 멈추면서 3주가 사라진 셈이어서 수험생들의 입시 준비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학사일정도 순연 가능성 높아…여름방학 8월에 시작?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3주 연기되면서 고3 수험생들은 대학입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새학기가 3주 늦게 시작되면서 학사일정 변화가 불가피하다. 3주이면 학교 수업일수로는 15일이다. 15일까지는 수업일수를 감축하지 않고 여름·겨울방학을 줄여서 연간 190일 이상인 수업일수를 맞추게 된다.

개학이 3주 늦춰진 만큼 다른 학사일정도 대개 3주씩 늦춰진다고 보면 된다. 보통 4월말 치르는 중간고사는 5월18~22일까지 미뤄질 수 있다. 6월말 7월초쯤 치르는 기말고사도 7월20~24일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 성적은 고교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된다.

종전에는 7월20일이면 대개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때다. 보통 고등학교는 이때부터 8월16일 사이가 여름방학 기간이다. 3주가 순연되면 8월10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될 수 있다. 한창 무더위를 피해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마지막주에서 8월 첫째 주를 학교에서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대입 정시 설명회에서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부모./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대입 정시 설명회에서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는 학부모./뉴스1 © News1 허경 기자

◇3·4월 학평은 3주 연기…나머지 대입 일정은 변함 없어

새학기 개학이 3주 늦춰지면서 올해 대학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해 수능을 앞두고 첫 전국 단위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와 4월 학평 일정이 3주씩 미뤄졌다. 12일 실시하려던 3월 학평은 3월이 아니라 4월12일 치러진다. 4월 학평도 8일에서 28일로 연기됐다.

교육당국은 11월 수능을 앞두고 3월과 4월, 6월, 7월, 9월, 10월 등 모두 6차례 모의고사를 실시한다. 3·4·7·10월 모의고사는 각 시·도 교육청이 돌아가며 출제하는 학평이다. 6·9월 모의고사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다. 이 가운데 3월 학평은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확인하고 수시와 정시 가운데 어디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잣대다.

현재로선 3·4월 학평이 3주씩 연기되는 것 외에 다른 대입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 교육부는 현 단계에서 대입일정 조정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에 반영하는 3학년 1학기 성적 산출만 된다면 지금 단계에서 대입일정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입 수시모집에서 반영하는 학생부 작성 마감 시점은 8월31일이다.

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예정대로 6월4일 실시될 전망이다.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재학생뿐 아니라 재수생도 응시하는 시험이라 본인의 수능 점수를 예측하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 9월 수능 모의평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뒤에 성적표를 받는다. 9월 수능 모의평가는 9월2일 실시하는데,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9월7~11일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1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고2 치르는 2022대입 시행계획 4월 발표…정시 비율 촉각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도 예정대로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취합해 발표한다. 대학별 시행계획에는 수·정시 비율 등 입학전형별 반영비율이 포함된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각 대학이 수능위주전형 비중을 얼마로 확대할지를 이때 발표한다.

김현준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전 경기대 입학처장)은 "고등교육법에 대학별 시행계획은 신입생이 입학하기 22개월 전까지 발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발표 일정에 변경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대학에서 3월까지 대교협에 제출하면 전형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게 되는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교협에 제출하는 기간이 다소 연기될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2018년 8월27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모든 대학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수능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11월28일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서울 16개 대학은 수능 전형 비중을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수능전형 40% 이상 확대'를 권고한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다. '수능전형 40%' 계획서를 제출해야 입학사정관 인건비를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16곳 중 몇 곳이나 1년 앞당겨 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전형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할지가 관심사다.

뉴스1DB © News1 이재명 기자
뉴스1DB © News1 이재명 기자


◇수능 준비 특히 타격…개학 더 연기되면 수시 일정도 차질


개학은 3주 연기됐지만 대입 일정에는 변화가 없으면서 고3 수험생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3월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학지도를 받고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기다. 개학 연기로 '대입 시계'가 멈추면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3주 사라져 버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에게 3월은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지 계획을 세워야 할 시기"라며 "진학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수능 준비는 학습 리듬이 중요한데 첫 스텝이 꼬이면서 정시 수능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 갈 수 있다"라며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특히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개학까지 남은 기간 자기주도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라며 "여름방학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에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미리 한번 써보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임성호 대표는 "개학 연기로 여름방학이 짧아지면 수능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나쁜 학생은 수능 대비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라며 "빨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공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3일에는 개학을 할까. 개학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도 수험생에겐 불안 요소다. 교육부는 지난 3일 개학 2주 추가 연기를 발표하며 이후에는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 개학을 추가 연기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만 개학을 추가 연기하게 되면 고3 수험생의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개학을 더 연기하게 되면 수시모집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교육부 역시 '플랜B'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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