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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아무도 안 와요…개봉 못한 영화만 5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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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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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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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영화관 관람객 16년 만에 최저…'코로나19'로 OTT 밀릴 수 있단 우려 현실화

지난 1월30일 송파구 롯데시네마 매표소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30일 송파구 롯데시네마 매표소가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여가와 소비가 크게 위축되며 국내 영화 콘텐츠산업에도 한파가 몰아닥쳤다. 지난해 2억2000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던 전국 극장가가 요즘은 주말에도 한산하기만 하다. 지난해 CJ ENM이 '기생충'을 비롯,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고 디즈니가 '겨울왕국' 등으로 맞불을 놓으며 뜨겁게 달궈진 영화 열기가 급랭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시국에 영화관? 누가 가죠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살핀 결과 지난달 국내 영화관 방문 관객은 734만7033명으로 전년 동월(2227만 명) 대비 67% 감소했다. 2004년 2월 311만 명을 기록한 이후 2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가장 낮은 관객 수다.

3월에 접어들며 영화관 기피 분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7~8일) 동안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고작 23만752명에 불과했다. 50만5100여 명을 기록했던 2주 전(2월22~23일)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비슷한 감염병 사례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한창 커지던 시기에도 이 정도로 주말 관객 수가 줄어든 적은 없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사례가 급증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영화관이 밀폐된 공간이면서 여러 사람이 모인다는 점에서 불안심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최근 확진자들의 방문으로 영업중단하는 영화관이 속출하며 불안심리에 불을 지폈다. 업계에선 이번 코로나19로 당초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의 시사회나 개봉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 것 역시 관객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관측을 내놓고 있다.


CJ ENM과 디즈니 '접전'
'기생충'까지 분위기 좋았는데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할리우드 호텔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기사가 실린 신문이 놓여있다. /사진=뉴스1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할리우드 호텔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기사가 실린 신문이 놓여있다. /사진=뉴스1
최근 국내 영화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높은 영화관람료와 한정된 콘텐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대체재의 급성장으로 하향세를 걷던 영화시장은 지난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서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시장은 역대 최대 관객을 모으며 처음으로 시장규모가 6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영화산업 부동의 강자 CJ ENM과 '콘텐츠 공룡' 디즈니가 '천만 영화'를 다섯 편이나 쏟아내는 등 대작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 모아서다. 디즈니는 '어벤저스: 엔드게임'과 '겨울왕국2', '알라딘'을 내놨고, 특히 CJ ENM은 '극한직업'과 '엑시트' 등 내놓는 영화마다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한정된 소재 등으로 다소 침체됐던 국내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개봉 전부터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100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포함, 4관왕을 수상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영화산업이 다시 침체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OTT에도 밀리고, 내놓는 작품은 '부진'
영화 '큰 손' 고민↑


KT는 올레 tv 고객들이 극장 상영 중인 영화와 국내 최초 개봉작을 집안에서 가족들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오는 16일까지 올레 tv 특집관 ‘온가족 방구석 영화관’을 운영한다고 12일 전했다. /사진=KT
KT는 올레 tv 고객들이 극장 상영 중인 영화와 국내 최초 개봉작을 집안에서 가족들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오는 16일까지 올레 tv 특집관 ‘온가족 방구석 영화관’을 운영한다고 12일 전했다. /사진=KT
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영화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평균 좌석판매율이 3%에 불과한 '개점휴업' 상태인 만큼, 개봉을 앞뒀던 영화들이 줄줄이 일정을 미루고 있다. 무리하게 영화를 내놨다가는 손익분기점도 못넘기고 막을 내려야할 수 있단 우려에서다.

국내 영화 큰손인 CJ ENM의 고민이 커진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백두산'이 1월 중순 8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맥을 추지 못했고, 지난달 야심차게 개봉한 '클로젯'은 관객 수 126만여 명으로 부진하며 손익분기점(215만 명)을 넘기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24일 개봉을 예정했던 '기생충: 흑백판'은 아직도 개봉일이 오리무중이다.

무엇보다 당장의 손실보다 영화관을 찾지 않는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이 걱정거리다. 넷플릭스 등 해외공세에 국내 OTT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2030 영화관람층이 얇아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TVING)의 지난 1일 시청자 수는 코로나 유행 직전인 지난 1월19일보다 63% 증가했고, 왓챠플레이 역시 지난 8일 총 시청시간이 1월19일과 비교해 36.9% 증가했다.


기대작이 나와야 산다
하반기 치열한 경쟁으로 반전 나올까


최근 개봉이 연기된 영화 '기생충:흑백판'과 '007 노타임투다이'. /사진=CJ ENM, 유니버셜 픽쳐스
최근 개봉이 연기된 영화 '기생충:흑백판'과 '007 노타임투다이'. /사진=CJ ENM, 유니버셜 픽쳐스
업계에서는 코로나 자체보단, 코로나로 개봉을 예정했던 작품들이 줄줄이 상영을 미루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사태 이후 개봉을 미루거나 날짜를 정하지 못한 영화만 50편이 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으로 영화관을 못 오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볼 만한 영화가 없어 영화관 갈 일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개봉을 앞둔 국내외 기대작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 미뤄졌던 작품들의 개봉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CJ ENM은 올해 공유, 박보검을 앞세운 '서복'과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오는 11월 개봉하고 디즈니의 기대작 '뮬란'도 개봉 날짜를 저울질 하고 있다. 5월에는 마블 '블랙 위도우'도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객이 줄어든 것도 맞지만 이번 사태로 상영 영화가 줄어든 것도 영화관 관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개봉날짜를 조율하던 기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며 하반기부터 영화시장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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