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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받았는데 병상 없어서... 집에서 타이레놀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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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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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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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삽화_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마스크,우한, 우한폐렴 /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이 없어 5일 대기하는 동안 증상에 어떻게 대처하라는 아무런 지시도 못 받았습니다. 열이 하도 나 급한 마음에 그냥 타이레놀만 사다 드렸어요.”(대구 거주 코로나19 확진자 A씨 아들 B씨)

대구에 거주하는 65세 여성 A씨는 지난 3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평소 신장질환과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였다. 또 발열과 호흡곤란 등 중증 증상을 동반했다. 보건당국이 말하는 고위험군에 속했지만 입원까지 5일을 대기해야 했다.

문제는 A씨가 집에서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제대로 된 치료는커녕 약 처방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A씨의 아들 B씨는 “확진 후 집에서 자가격리 중에 정부도, 시도, 보건당국도 정말 아무런 의료 조치 없이 방치했다”고 말했다.자가격리 중에 보건소에서 매일 한 번씩 전화나 문자로 연락이 와 A씨 상태를 물었지만 무슨 약을 먹이라든가 하는 대처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는 것.

B씨는 “병상이 부족해 바로 입원이 안 된다고 해도 의약품을 보내준다거나 처방전이라도 줘야 하는데 전화로 상황만 물어보는 게 다였다”며 “심지어 매번 다른 담당자가 연락해 처음부터 다시 다 설명해야 했다”고 밝혔다.

보건소에서 연락이 오다 의사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확진 판정을 받은지 이틀이 지나서였다. 하지만 의사 역시 증상에 어떻게 대처하라거나 무슨 약을 먹으라는 구체적인 지침은 없었다.

B씨는 “의사에게 어머니가 기침이 잦고 호흡이 짧아져 힘들어 하고 있다고 얘기 했지만 ‘보고하겠다’는 대답만 했다”고 전했다.

A씨가 발열과 두통으로 괴로워하자 가족들은 임의로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사다 먹였다. 해열제니 열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였다.

증상이 악화됐을 땐 더 문제였다. B씨는 “보건소나 병원에서 연락 받은 번호로 다시 전화를 하면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어머니 증상이 갑자기 나빠져 도움을 구하거나 병상 상황을 확인하려면 시청, 구청, 보건소 등의 ‘민원실’로 연락해야 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1339 번호도 도움이 안 됐는 설명이다. B씨는 "1339는 응급실 전화번호를 안내해주는 114에 불과했다"며 "확진 받기 전 1339로 전화해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했더니 이미 폐쇄된 병원 응급실을 안내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 가족은 페쇄된 응급실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 11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가 있는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갈 수 있었다.

A씨가 집에서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역학조사와 동선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A씨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며 가족들은 A씨가 인근 시장에서 장을 보다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는 “어머니가 신천지 신도가 아니긴 하지만 동선에 따른 방역이나 시설 폐쇄 등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자가격리 기간에 당국에서 이같은 정보를 확인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확인 판정을 받고 5일이 지난 8일에야 입원할 수 있었다. A씨와 함께 검진을 받은 아들 B씨 부부는 코로나19 음성 판단을 받았다.

한편,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입원대기 환자가 지난 8일 기준 1562명에 이른다.

8일 서울시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양천구 서남병원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날 이송된 대구·경북 지역 중증 환자 중에는 95세 최고령 확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스1
8일 서울시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양천구 서남병원에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이날 이송된 대구·경북 지역 중증 환자 중에는 95세 최고령 확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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