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트 주가, 뚝떨어진 금리…채권형펀드에 3조 몰렸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뉴욕거래소 /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19(COVID-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글로벌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덩달아 국내 채권형펀드에는 올해 들어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밀려들어왔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채권펀드에 △1월, 7017억원 △2월, 2조2281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등 주가전망이 밝아 7조원 넘는 돈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채권펀드 강세에는 급격한 금리 인하 흐름도 한몫을 했다. 코로나19로 경기위축이 현실화되자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확대에 힘이 실리면서다. 미국이 먼저 출발선을 끊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종전 대비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인 금리 조정폭인 25bp의 2배에 해당하는 이른바 '빅컷'(big cut)이었다.

이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 9일 사상 처음으로 0.5%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금리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10일 기준 국고채 1·3·5년 금리 모두 현 기준금리 1.25%를 하회하며 추가 금리인하(채권가격 상승)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전날(9일)에는 3년물 금리가 장 초반 역대 처음으로 0%대에서 거래됐다.

채권금리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채권펀드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기준 국내채권형 269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72%였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는 -12.23% 수익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국내채권형 중 국공채권을 주로 담는 펀드 71개 수익률은 1.56%이었고 최근 금리하락이 가팔랐던 북미채권펀드는 4.61%의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채권펀드를 살펴보면 국내 10년국고채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NH아문디HANAROKAP초장기국고채ETF'가 5.55%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고 'KBSTAR국채선물10년ETF'(3.04%), '삼성KODEX10년국채선물ETF'(3.00%)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