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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누 vs 고체비누 vs 알코올 세정제…코로나 막는데 1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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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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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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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9일 서울 송파구청 어린이집에서 송파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소속 강사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사진=뉴스1
지난 1월29일 서울 송파구청 어린이집에서 송파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소속 강사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손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송파구청 제공) /사진=뉴스1
전세계 방역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비누로 손씻기'를 꼽는다. 과학적으로도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에는 비누로 손씻기가 알코올 손 세정제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왕관' 닮은 코로나19 깨부수는 무기…과학적 원리는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WHO(세계보건기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전 세계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비누로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다.

의학·화학 등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구조에서 찾는다. 코로나19뿐 아니라 앞서 유행했던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다수의 바이러스들이 대부분 지방층으로 보호받는 구조다.

특히 코로나19와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방층에 꽂힌 돌기 형태 단백질인 '스파이크'가 있어 사람이나 야생동물 등 숙주의 세포 단백질에 붙는다. 스파이크가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의 피부에 바이러스가 묻어도 씻지 않으면 몇 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가진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7일 6명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와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을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 분석결과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결합부위, 바이러스 증식과 병원성 등을 담당 하는 유전자 부위에서 아직까지 변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사진=뉴스1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7일 6명의 코로나19 환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와 고해상 전자현미경 사진을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 분석결과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결합부위, 바이러스 증식과 병원성 등을 담당 하는 유전자 부위에서 아직까지 변이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비누가 일종의 보호막인 지방층을 녹여 구멍을 내서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고 설명한다. 카렌 플레밍 존스홉킨스대 생물물리학 박사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방질 막으로 둘러싸인'(enveloped) 바이러스"라며 "비누와 물이 이 지방을 녹이면서 바이러스를 죽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러스가 비누에 녹을 수 있도록 30초 정도는 비누로 문질러야 한다고 플레밍 박사는 조언했다. 플레밍 박사는 "'생일 축하합니다'(Happy Birthday) 노래를 2번 부르는 동안 손을 비누 거품으로 문지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초분자 화학 연구자인 팰리 소더슨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화학과 교수는 지난 4일 SNS에서 비누가 바이러스 지방층을 녹이는 화학적 원리를 더 자세히 설명했다.

소더슨 교수는 "비누의 계면활성제는 바이러스 막의 지방질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며 "이 때문에 비누 분자가 바이러스 지방층과 '경쟁'한다"고 했다.

계면활성제는 물 분자와도, 기름 분자와도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기름때가 물로는 안 씻기지만 비누로 씻을 때 씻겨 나가는 원리도 이 때문이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도 표면이 지방이기 때문에 기름때처럼 비누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결합한 뒤에는 물에 거의 대부분 씻겨 내려간다. 대신 물로만 씻는 것은 바이러스 표면 지방질이 녹지 않아 효과가 없다.


알코올 손 세정제보다 비누가 나은 이유


알코올의 일종인 에탄올이 들어간 손 세정제의 원리도 비누와 비슷하다. 바이러스 표면의 지방층을 녹이는 원리다.

다만 고농도가 필요한 데다 알코올로 소독해도 물에 죽은 바이러스를 흘려보내는 비누와 달리 에탄올은 그대로 손에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알코올은 비누보다 친수성이 없어 물로 씻어도 덜 씻길 수 있다.

고농도 알코올을 구하기 어려운 점도 단점이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농도 60~80%일 때 바이러스가 쉽게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농도가 40% 수준인 보드카나 위스키 같은 독주로는 효과가 없다.

소더슨 교수는 "물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씻어내는 데 효과적이지 않아 알코올 기반 제품이 좋지만 비누를 능가하는 것은 없다"며 "비누를 쓰면 바이러스가 피부에서 더 쉽게 분리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CDC도 대중을 상대로 한 손씻기 홍보 자료에서 "매우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알코올 손 세정제가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비활성화시키지만 경우에 따라 세정제가 모든 유형의 세균을 제거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CDC는 "손이 심하게 더러워지거나 기름기가 많으면 손 소독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비눗물은 손에 묻은 유해한 화학 물질까지도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누가 좋다는데…물비누 vs 고체비누 vs 항균비누, 선택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사진=뉴스1

비누 중에서도 고체비누보다는 물비누가 좀 더 위생적인 손씻기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체비누가 건조한 상태에서는 세균이 증식하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 물에 불어 물컹해진 상태에서는 세균이 자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감염자가 쓴 비누를 다른 사람이 쓸 때 바이러스나 세균을 옮길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미네소타 보건부는 "액체비누를 고체비누보다 권장한다"며 "고체비누에서는 세균이 자라 다른 사람으로 쉽게 퍼질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고체비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물비누 역시 보관 용기가 오염되는 등 관리를 잘못할 경우 세균 증식 우려가 제기된다.

논쟁이 있는 부분이지만 항균비누보다 일반비누가 가성비 측면에서 더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항균비누 설명에 다소 논쟁이 있는데 더 저렴한 일반 비누로도 충분히 항 바이러스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항균비누에 들어가 있는 항생물질 트리클로산이 오히려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우 이를 토대로 2016년부터 이 성분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화장품안전기준규정에 따라 최대 0.3%까지는 트리클로산을 사용할 수 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WHO는 2016년 '수술부위 감염 예방에 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수술부위 감염예방을 위해 트리클로산으로 코팅된 봉합사 사용을 권고했다"며 트리클로산 사용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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