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치' 깃발 든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왜?

머투초대석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서정진 셀트리온 (177,300원 ▼2,200 -1.23%)그룹 회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퇴치를 위해 나섰다. 셀트리온그룹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6개월 안에 시작하고, 20분 내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진단키트 임상을 오는 5월 진행할 계획이다. 자체 마스크도 개발한다.

서 회장은 12일 유튜브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우선 코로나19 치료제에 사용할 항체를 개발하고, 6개월 내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말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들을 찾고, 오는 4월말까지 어떤 항체가 바이러스 무력화 능력이 좋은지 골라낼 예정이다. 이후 5월부터는 선택한 항체를 임상용 항체로 만든다. 이후 식약처와 사전 리뷰, 협력 등을 통해 임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발굴한 항체를 이용해 코로나19 진단키트도 개발한다. 회사는 오는 4월 진단키트 시제품을 만들고, 5월부터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통상 허가 기간이 3개월 걸리는 만큼 늦어도 8월에는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서 회장은 전망했다.

또 셀트리온은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무진복 원단으로 만든 마스크 100만장을 발주했다.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사업성과 경제성이 아닌 신속성에 중점을 두고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개발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코로나19를 조기에 퇴치한 모범국가가 되도록 셀트리온의 역할과 의무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이 코로나19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샐러리맨 출신인 서 회장은 평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우그룹에서 일하던 서 회장은 2000년 대우그룹이 해체하자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이후 바이오에서 가능성을 엿보고, 2002년 바이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이후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램시마는 유럽에서 이미 원조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뛰어넘었다. 또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직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꿀 계획이다. 대신 은퇴 후 창업 아카데미 등을 세우고 바이오 산업 성장에 계속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