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카페 사장이 신천지"…더 악랄해진 '코로나' 가짜뉴스

"기재부 주관, 제약회사 사장들과 회의 참석 써머리(요약). 요점은 절대 걸리지 말 것 완치돼도 폐손상 매우 심각"(가짜뉴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가 언론,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등 악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경찰은 전 경찰력을 동원해 생산자·유포자 모두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는 등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 개인정보 유출 관련 86건, 121명을 검거하고, 111건을 내·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청은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 개인정보 유출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더욱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특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매우 큰 만큼 엄정 단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우발적·부주의→특정인·단체 공격, 악의적으로 변한 '가짜뉴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관련 '가짜뉴스'는 발생 초기 우발적이고 부주의하게 유포한 경우가 다수였다. 확진자 발생 지역, 접촉자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위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정보를 날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인‧특정업체 등의 명예훼손 또는 업무방해 △공인에 대한 합성사진 유포 △특정 언론사 사칭한 속보 △공공기관 발표자료 형태의 허위사실 유포 등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내용이 등장하고 있다.


특정 개인 또는 업체가 신천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강원 원주에서는 포털 맘카페, SNS 등에 ‘OO동 OO카페 등 7개 업소가 신천지가 운영하는 업소’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피의자 6명이 검거됐다.

허위조작정보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나 개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신천지와 연관됐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된 업체의 대표는 "신천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진 후 매출이 10%로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정보 유출 피해자, 실직 우려…"대인기피증 생긴 것 같다"

대구시가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역학조사를 결정한 1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다. /사진=뉴스1

개인정보 유출·유포와 관련해 검거한 21건 중에는 확진자 등에 대한 공공기관의 내부 보고서 사진이나 보고용 문자메시지가 유출된 사례가 대부분(20건)이다. 또 신천지 교인 명단을 유포한 사례도 있었다.

개인정보가 유출‧유포된 어린이집 교사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고, 실직을 우려하는 등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 여성은 "가족들에게 피해가 미칠까 두려웠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들어져 대인기피증이 생긴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경찰은 모니터링 전담요원(49명)을 두고 ‘코로나19’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 제기, 확진자 등의 허위 동선 유포, 관련자의 개인정보 유출 등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허위조작정보 등 게시글 361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사이트 운영자 등에 삭제‧차단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악의적·조직적 허위조작정보 생산 ‧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검토하는 등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단순한 호기심이나 모방심리에 따라 최소한의 확인 과정도 없이 허위조작정보를 퍼 나르는 행위도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