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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퍼펙트스톰'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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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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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헤지펀드의 무차별 공격에 동남아에 이어 한국에까지 치명타를 안겼다. 이전까지 한번도 금융위기를 경험해본 적도 없었고 대처법도 몰랐다. 글로벌 위기는 이런 것이란 쓰디 쓴 교훈을 남겼다.

2.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부실이 터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금융기관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고,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다. 후유증을 치료하는데 3~4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3. 2020년 코로나발 경제위기. 코로나19(COVID-19) 감염병이 실물경제를 극도로 위축시키면서 전세계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영향에서 전세계 경제가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 감염병에 의한 경제위기란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 깊이와 영향을 아직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두렵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퍼펙트스톰'급이다. 코로나19가 다방면에 영향을 미치며 초대형 경제위기가 발발할 조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빅컷'에 나섰다. 그 결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초로 1%를 하회하는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을 오히려 더 큰 위기 신호로 받아들였다.

'빅컷'은 코로나19 경제위기가 이미 '심각' 단계로 접어들었단 방증이다. 처음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새로운 '독감' 정도로 치부됐던 '코로나19'가 끝내 전 세계 경제를 공황 상태로 내모는 순간이다.

코로나19는 다방면으로 경제에 위력을 발휘한다. 먼저 외출을 꺼리는 사회 현상을 만들어 소비에 직격탄을 날렸다. 소비 감소는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신한·삼성·KB국민·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 8곳의 2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이 전월대비 45% 감소했다.

소비 감소엔 영세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이 가장 취약한 고리다.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338조500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 위기가 저소득 자영업자들을 건드려 연쇄 연체가 일어날 경우 금융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도 영향권이다. 자금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 등이 집을 급매로 내놓는 일이 시작됐다.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늘 모르고 오르기만 하던 부동산 시장에 중대 변곡점이 발생했다.

글로벌 실물 경제 위기도 시작됐다. 코로나19는 가장 먼저 미-중 무역 분쟁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의 공장을 멈춰 세운데 이어 한국, 일본 등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유럽이 새로운 진앙지다. 각국은 앞다퉈 봉쇄령을 내리고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한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문을 걸어 잠갔다. 항공, 여행, 식당 등 서비스업 위축에 이어 제조업 생산 중단, 교역량 감소를 유발한다.

위기는 유가의 폭락이라는 또 다른 방향으로도 전개된다. 미국 셰일가스 업계발 위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증산(공급과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올해 2분기 유가가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셰일가스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는 돼야 한다. 산유국들의 감산 실패 배경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을 도산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유가 급락으로 아파치, 매터도어리소스 등 미국 셰일가스 간판 기업들이 최근 주요 지역 시추를 중단했다. 생산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구조가 취약한 셰일가스 업체의 줄도산은 시간 문제다. 이들이 발행한 1000억 달러의 정크본드가 주요 금융사에 타격을 입히는 뇌관이 될 것이란 최악의 전망도 나온다.

실물에서 금융으로 위기가 전이되면 충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급력이 커진다. 6개월 후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가 진행된 다음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다음 순서는? 위기 극복 대응이다. 정부는 세제 및 자금 지원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전 국가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우울하다. 위기 극복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은 진영으로 나뉘어 끝없는 반목과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치열하게 싸우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 대한 응원을 비롯해 갈등을 치유하는 반작용이 나타나는 점은 다행이다. 그래도 성숙한 국민들은 이미 뜻을 모으고 있다.


김경환 정책사회부 부장 / 사진제공=김경환
김경환 정책사회부 부장 / 사진제공=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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