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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 칼럼]현대백화점의 상생과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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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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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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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 칼럼]현대백화점의 상생과 동반
현대백화점이 유통기업답게 상생과 동반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요즘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이 매출급감에도 중소기업 매장 매니저 3000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고 한다. 중소 협력사들에는 5개월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했고 협력사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하기로 했다.

2019년 기준 재계 순위 21위인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한섬,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로 구성됐다. 롯데, 신세계와 함께 국내 3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의 모태는 1971년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이다.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에 식자재 납품 등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를 30년 넘게 운영했다.금강개발산업은 1971년 오늘날의 강릉 씨마크호텔인 동해관광호텔, 1977년 현대쇼핑센터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독립한 것은 1999년 4월이다.

현대백화점이라는 상호는 2000년 4월부터 쓰기 시작했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아산으로부터 물려받아 키웠고 지금은 3세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 형제가 경영한다. 현대백화점 지분 17%를 보유한 대주주인 정지선 회장은 35세에 경영을 승계했는데 현대가 3세 중 가장 이른 승계였다.
 
화려함과 우아함의 대명사인 현대백화점이지만 본사는 엉뚱하게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 내에 있다. 근린상가인 금강쇼핑센터다. 초기 회사이름 ‘금강’이 여기에 아직도 남아 있다. 더구나 건물 1층과 지하엔 슈퍼마켓을 포함해 여러 점포가 들어서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치고는 다소 의외인데 그 이유는 명당자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1985년 개장한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입구 좌측에는 유심히 보면 ‘한국 최고의 명당 압구정’이라는 제목의 현판이 기둥에 붙어 있고 바닥에는 포토스폿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판 내용이 3개 국어로 적힌 ‘기(氣)카드’ 선물도 있다.
 
2007년 경영을 승계한 정지선 회장은 젊은 나이 탓도 있었겠지만 외부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리더십을 보이다 2010년 회사 창립 39주년을 맞아 ‘비전 2020’을 공표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환했다. 사업다각화가 포함되었음은 물론이다. M&A도 활발해서 2011년 리바트, 2012년 의류회사 한섬, 2016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면세점에도 진출했다.
 
고객가치를 가장 중시해야 하는 백화점이지만 동시에 백화점은 진상고객이 자주 등장하는 문제가 있다. ‘고객은 왕이다’는 존 워너메이커를 포함한 미국 백화점 창업자들이 즐겨 쓴 말인데 사업자가 고객을 대하는 자세를 가리키는 말이지 고객이 왕 행세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 현대백화점은 ‘갑질고객’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2017년 감정노동자 보호와 문제행동 소비자 대처방안을 가이드북으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1977년 현대건설은 매출액 기준으로 석유공사에 이어 2위 기업, 법인세 자납 1위 기업이었다. 바로 그해 아산은 자신의 현대건설 주식 50%를 출연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그 주식의 가치는 500억원이었는데 정부의 1년 사회복지예산이 195억3400만원이었다. 그후 무수히 많은 사람이 의료와 그밖의 복지혜택을 받았다.
 
아산은 현대라는 기업 유산뿐 아니라 나눔의 철학이라는 사회적 유산도 남긴 것이다. 후손들에게는 유지다. 이번 상생뉴스에 달린 댓글 하나가 눈에 띈다. “멋지다. 정주영 회장이 뿌듯하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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