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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경영 비상계획을 새롭게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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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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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경영 비상계획을 새롭게 할 시기 
오늘날의 세상에서,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속에서 경영비상계획(Business Contingency Plan·BCP)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대부분 한국 회사는 유례없는 규모와 빈도로 많은 도전에 대응하느라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적 성질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슷하긴 하지만 5년 전보다 세계가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여타 국가들이 중국 생산에 의존하는 비중이 최대치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영향은 훨씬 더 치명적이다.
 
대부분 회사는 그들이 건전하고 믿을 만한 BCP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IT(정보기술)에서 BCP는 거의 필수조건이고 백업플랜으로서 제2의 본성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실행항목이다. 그러나 귀사의 BCP는 과연 효과적이고 신뢰할 만한가.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좋은 사례가 돼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이 도시가 지진이라는 주제를 그들의 일상에서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는지 명확히 이해할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행성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진대 중 한 곳 위에 위치한다. 웬만한 지진은 지진으로 쳐주지도 않을 만큼 지진은 그들의 일상이 됐다. 그들의 지진 대처 계획은 셀 수 없을 만큼 연구되고 갱신됐고 다른 도시들의 벤치마크가 돼왔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의 지진 BCP는 세계 최고로 꼽히며 대부분 회사의 일상 운영절차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필수과목으로 교육되고 주택보험정책과 도시계획 및 건축허가와도 밀접하게 엮여 있다.
 
하지만 최고의 샌프란시스코 지진 BCP도 1989년 ‘빅 원’(Big One)에선 소용이 없었다. 1989년 이전에는 리히터 규모 7.0 이상으로 기록된 유일한 대지진이 도시의 절반을 황폐화한 1906년 지진뿐이었다. ‘빅 원’이 도시를 강타했을 때 BCP상의 많은 가정은 더이상 사실이 아니었고 신뢰할 수가 없었다. 예를 들면 그들이 가장 처음 깨달은 것은 전기가 끊겼고 전화가 불통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병원들을 포함해 점포들을 약탈하기 시작했고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 방향제시가 없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본인 소유의 총기를 사용해도 되는지, 또 회사 점포를 보호하기 위한 총기 소유가 고용계약 및 HR(Human Resources)정책과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해 BCP는 무용지물이었다.
 
원래 BCP는 대부분 자연재해로부터 실질적 안전보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반해 1989년이 샌프란시스코 BCP에 가르쳐준 것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보호는 같은 사람들과 그들의 의견들과 사회적 평등 요구로부터의 보호라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기존 BCP에서 고려되지 않았다. 1989년 이후 확실해진 것은, 심지어 샌프란시스코 지진 BCP도 경험에 근거해 완전히 다시 써야 했다는 점이다.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더불어 정부기관은 물론 다수의 한국 기업들에도 나타났다. 많은 기업이 자사는 건전하고 견고한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가 추상적이고, 오늘날의 경영환경에 적합하지도 유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추측이다. 마스크대란만 봐도 현재의 BCP가 얼마나 열악한지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어쩌면 지금이 기업들과 국가기관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교훈과 경험에 기반해 그들의 BCP를 다시 써야 할 최적의 시간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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