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코로나 충격, 앞으로 훨씬 클 것"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겸 회장인 레이 달리오 / 사진제공=권성희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은 현재 우리가 보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레이 달리오 회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해 19일 이같이 전망했다.

달리오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기업들의 수익 손실은 수조 달러에 이를 것이고,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그 금액의 상당량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초토화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돈도 엄청날 전망"이리고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달리오 회장은 1975년 소규모로 시작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40여 년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특히 2008년 전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달리오 회장은 "기업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재정정책 입안자들은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만들어 '헬리콥터 머니' 같은 방식으로 뿌려야 하는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1000달러 수표를 뿌리는 것 같은 방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재정정책 입안자들은 그럴 돈이 없고, 결국 그만큼의 돈을 빌려야 한다"며 "돈은 중앙은행이 만든다"고 지적했다.

달리오 회장은 "엄청난 돈을 빌려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과 기업들이 돈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자도 빌려줄 돈이 없다"며 "이같은 상황은 결국 금리를 끌어올리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 회장은 "이제 중앙은행은 금리를 오르게 둘 것인지 아니면 채권 매입을 위한 돈을 찍어낼 지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결국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 과거 전시에 했던 것처럼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정부부채의 상당부분을 매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계는 중앙은행들이 이같은 행동을 할 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올바르고 투명한 정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달리오 회장은 "일부 지도자들과 연구자들은 '패닉'을 막기 위해 진실을 가리려고 하는데, 이는 신뢰를 낮추고 사람들이 올바르게 대비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패닉을 선동하는 루머조장자들이 있는데, SNS상의 개인부터 센세이션을 노리는 저명한 작가들까지 다양하다"며 "그들은 최악이며,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