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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하고 체온재고 땅땅땅..현대차 '마스크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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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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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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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주주총회 참석인원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우경희 기자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직원들이 주주총회 참석인원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우경희 기자
19일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앞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위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현대차 측은 인원 통제에 가장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정문을 봉쇄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두 사람 정도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 폭의 쪽문만을 열어놨다. 4~5명의 직원들이 쪽문을 지키고 서서 직접 주주들의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현대차 (170,000원 상승1500 -0.9%)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사옥 외부인 통제를 시행한 상태다. 정문에서 사원증을 제시하거나 방문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안마당까지도 들어가기 어렵다. 만에 하나 본사가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여파가 걷잡을수 없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주총회를 30여분 앞둔 시점, 주총장인 현대차 서관 2층 강당에는 주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진행 요원들은 주주들이 붙어 앉지 않도록 안내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약 800석 규모 강당에 속속 입장한 주주들이 지정석에 앉았다. 140여명(의결권 주식의 83.4%)의 주주가 참석했다. 열화상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로 주주 한 명 한 명의 체온을 모두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희망하는 주주에 대해서는 대기공간에서 주총을 TV생중계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은 모두 마크스를 착용했다. 단상에 앉은 임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썼다. 주총 의장인 이원희 사장만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회의를 진행했다. 신규 선임된 임원들은 주주들에게 인사를 할 때만 잠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보였다.
현대차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마스크를 쓰고 멀찍이 떨어져 앉아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마스크를 쓰고 멀찍이 떨어져 앉아있다./사진=현대차
감사보고와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투명경영위원회 활동내역 보고 등이 진행됐다.

이어 김상현 재경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최은수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고문변호사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현대차는 또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모빌리티를 비롯한 기타이동수단 및 전동화차량 사업을 추가했다.

현대차의 사업목적 변경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모빌리티로의 전환을 명확히한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 초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우버(Uber)와 협력해 만든 비행체를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사업 확대를 위한 채비를 갖춘 상황이다.

이 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던 들로벌 산업수요가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사상 첫 100조원 매출을 달성했고,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9%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도 올 한해를 2025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주주총회 현장./사진=현대차
현대차 주주총회 현장./사진=현대차

이날 현대차 주총은 행여 주총이 지연되면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에 대해 현대차 측은 물론 주주들도 민감한 모습이었다. 손소독제를 수시로 이용하는 주주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스크를 벗는 주주는 없었다.

쟁점이 될만한 사안이 없는데다 주주들의 불안감도 반영된 듯 별다른 이견 없이 신속하게 안건이 처리됐다.

일부 주주들은 "코로나 사태로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잘 대응해서 실적을 개선해 주기를 바란다", "2025전략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라", "배당정책을 강화해달라"는 등의 당부를 전했다.

안건 처리를 마친 후 주주들이 회사 측의 안내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39분만에 종료된 현대차의 '마스크 주총'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주들의 불안감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주주총회를 진행했다"며 "잘 마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진행된 이사회 관련 사안은 이달 말 이뤄질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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