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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이 또한 지나가리라" 개미의 이유있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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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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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 열풍(종합)

[편집자주] 최근 코로나19(COVID-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등이 겹치며 글로벌 증시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올인' 현상이 두드러진다. 말 그대로 '투자 열풍'이다. 개미들은 왜 그렇게 삼성전자에 집착할까? 삼성전자는 조만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 망하면 한국 망하는데 설마…'마통' 5000만원 뚫었어요"


개미들은 왜 빚내서까지 삼성전자에 '올인'하나

[MT리포트]"이 또한 지나가리라" 개미의 이유있는 '올인'


"금리 3.3%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딱 5000만원만 빌려 삼성전자에 투자할 생각이에요. 절반 정도는 이미 매수했고 나머지는 조금 더 떨어지면 살 겁니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하는 거나 다름없는데, 언젠가 오르지 않겠어요?"

30대 전문직 김모씨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김씨처럼 삼성전자에 집중투자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19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융자잔고는 594만여주로 지난달 말 415만여주보다 70% 가까이 증가했다.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투자에 뛰어든다.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최소 한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경기도 분당의 한 증권사PB(프라이빗 뱅커)는 "지난주부터 객장을 방문하는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처음에 펀드런(Fund-run·펀드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신규주식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PB는 "요즘 오는 분들은 정말 주식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분들이 많다. 삼성전자가 많이 빠졌으니 장기투자해보고 싶다는 접근이 많다"며 "평소 주식거래를 하지 않던 고객들도 '지금은 하면 괜찮냐'는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이정혁 기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이정혁 기자


◆ 1억짜리 적금 깨고 매일같이 차트 분석도…"비트코인보단 나을 것"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고 개인이 이 물량들을 모두 받아내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1894년 일어난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달 외국인 순매도액은 4조원에 달한다.

1000만원, 2000만원, 5000만원…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투자했다는 사람은 물론이고 1억원짜리 적금을 깨 삼성전자를 매수한 이도 있다. 매일같이 차트를 분석하며 저점 분할매수에 나선 직장인들도 허다하다. 폭락장에 제로금리 시대, 배당이라도 챙기자며 거액을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큰 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60대 주부 전모씨는 "요새 또래 지인들과 단체 대화방에서 매일같이 주고받는 이야기 주제가 바로 삼성전자"라며 "경제나 시장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주부들도 증권계좌를 만드는 법부터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사용하는 법까지 정보를 공유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0대의 주식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년 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열풍 때 '쓴 맛'을 봤던 이들이 위험 부담이 덜한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20∼30대가 새로 만든 증권계좌가 전체 신규 증권계좌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암호화폐 투자로 1000만원 이상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주식은 암호화폐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이나 전문가들뿐 아니라 유튜브 등에서도 삼성전자를 떠들어 대니 관심이 안 생길 수가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삼성전자를 500만원 정도 매수한 뒤 지금까지 거의 1만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라며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더 떨어지면 추가로 더 매수를 할 생각으로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 코스닥이 16.46포인트(3.39%) 오른 501.59로 상승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 코스닥이 16.46포인트(3.39%) 오른 501.59로 상승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 위기 때마다 코스피 수익률 상회한 삼성전자,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이 변수"

개인 투자자들이 유독 삼성전자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의 간판이라는 대표성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잠시 부진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또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1975년 6월 상장한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코스피 전체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인 적이 많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은 -39%를 넘었지만 삼성전자는 -17%대에서 선방했다. 2009년 반등을 시작한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45%를 넘길 때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70%에 달했다.

향후 반도체 업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는 의견이다. 제 아무리 삼성전자라 할지라도 향후 실적 성장 가능성이 낮다면 이 정도로 투자가 몰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지만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은 여전히 명확하다"며 올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외적인 이슈로 폭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래를 보고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시경제 등 여러 상황은 모르겠고 지수는 빠졌으니 삼성전자나 사야겠다는 식의 투자논리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정수 기자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개미들 삼성전자 몰리는 이유


개인투자자, 주가 계속 빠지는데 삼성전자 '풀매수'

[MT리포트]"이 또한 지나가리라" 개미의 이유있는 '올인'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내주면서 증시가 패닉 상태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 (48,300원 상승500 1.1%)도 4만4000원을 밑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 속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서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동안 급락장에서 학습한 삼성전자 투자 불패 신화가 개미 러브콜의 바탕이라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9일 오후 2시45분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350원(5.15%) 떨어진 4만325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4만23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쓸어담고 있다. 개인은 증시 급락이 본격화된 지난달 17일부터 하루(3월4일)를 제외하고 전날까지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 쏟은 자금은 5조6449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6조58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 2008, 2011년 '삼성전자 투자불패' 믿음 생겨

개인 저가 매수세 바탕에는 삼성전자만큼은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자리한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삼성전자 주가가 제자리를 되찾는 과정을 보면서 자연스레 생긴 학습효과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1700~1800선에서 움직이던 코스피 지수는 그해 9월 글로벌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을 계기로 한달여 만에 1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10월27일에는 장중 892.16포인트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전까지 70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도 동반 급락해 10월27일 43만8000원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와 비교하면 43% 떨어진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바로 랠리를 시작했다.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를 한 것이 2008년 10월1일부터 2019년 5월31일까지였는데, 삼성전자는 공매도 금지가 끝나기도 전인 3월부터 본격 반등, 9월말 81만5000원으로 76% 뛰었다. 이전 낙폭을 만회하고도 더 오른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가시면서 2010~2011년 상반기까지 나타난 대세상승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 2019.3.20./뉴스1
지난해 3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스1 2019.3.20./뉴스1


◆ 2011년엔 33% 하락했다 124% 올라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때에도 삼성전자는 '오뚝이' 면모를 보여줬다.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의 구제금융을 시작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하자 그해 9월 1640선까지 후퇴했고, 8월19일에는 6.22%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주가가 급락, 68만원에 마감했다. 1월 100만원을 돌파했던 것 대비 33%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날을 저점으로 바로 태세를 전환, 2012년까지 계속 상승해 150만원 고지를 처음 넘어섰다. 만약 2011년 저점인 68만원에 삼성전자를 매수해 2012년 말(152만2000원) 팔았다면 수익률은 124%에 달한다.

이후 삼성전자는 몇 차례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부터 2년간 슈퍼 호황기를 맞았다. 2016~2017 2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150만원, 200만원, 250만원 고지를 차례로 깨며 '삼성전자 불패신화'를 입증했다. 만약 2011년 저점에 주식을 사서 2017년까지 장기투자했다면, 수익률은 무려 275%에 달한다.

◆ 서민주 되고도 상승…믿을 건 삼성전자 뿐

삼성전자는 2018년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5만원대 서민주로 탈바꿈했다. 이후 투자자 간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한동안 주가가 4만원대에서 횡보했지만, 지난해 연간 44% 오르면서 다시 건재함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2008년, 2011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주가 저점일때 삼성전자를 샀던 사람들이 나중에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목격했다"며 "전염병은 언젠가 해결될 것이고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가득해 저가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조준영 기자



삼성전자 '물린' 개미…'매수' 외쳤던 증권가도 '글쎄…'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3.18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3.18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삼성전자 (48,300원 상승500 1.1%)의 주가 반등은 가능할까. 증시 폭락 중에도 '믿을 건 삼성전자뿐'이라며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매수'를 외쳤던 증권가에서도 최근 1년 만에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하향…가전 수요감소 우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3일 사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보고서 3개가 연이어 발행됐다. 지난 16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6% 하향하면서 반도체 섹터에서도 최선호주에서 SK하이닉스 (83,300원 상승2600 3.2%)에 이어 차선호주로 투자의견을 변경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곧 상향해 왔던 증권가에서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나온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키움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13.7% 내렸고, 19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기존보다 6.6% 하향 조정한 6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는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했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본 것이다.

목표주가 하향의 주요 이유는 가전제품의 수요 위축 우려다. 삼성전자 매출의 양대 축은 메모리반도체와 가전제품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193조원으로 내부거래 조정 전 총 매출액(531조원)의 36.3%를 차지한다. CE(생활가전)과 IM(모바일·PC)이 각각 100조원(18.8%), 224조원(42.2%)이다. 영업이익 비중은 반도체가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가전 부문 비중이 더 높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되고,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으로 꼽히는 가전 산업의 전망도 어두워진다. 글로벌 가전 수요의 감소는 삼성전자 실적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1626.09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세계 증시가 폭락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1626.09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발발 이후 전 세계의 노트북 PC 및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 전망을 4740만대에서 451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은 3억대에서 2억8500만대로 하향한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도 진행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9조579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55억원(0.6%) 내려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가전 수요 부진과 일부 부품 수요부진 영향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9조7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3.5% 하향 조정한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1분기는 양호하겠지만 2분기에는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최근 부진을 딛고 반등 중이라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향후 비접촉·비대면 사회로 변화할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주력 납품 분야인 서버 수요의 증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개미는 여전히 매수 행렬…"예전 개미가 아니다”

지난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위기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쓸어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3조8000억원 어치 순매수다.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TV, 스마트폰 등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만 넘긴다면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삼성전자 투자를 과거의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됐다"며 "이들은 충분한 자기 자금과 시간, 그리고 과거 사례들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하락장에서 개인들은 대부분 일명 '잡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을 샀는데, 최근에는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초우량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아울러 과거에 비해 하락에 대한 인내력이 강해진 것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돈과 시간'의 싸움"이라며 "자기 여유자금과 시간 여유가 있는 주체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인 삼성전자는 이번 위기로 경쟁자들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가 당장의 주가하락을 견딜 능력만 있다면 향후 투자 결과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형증권사 강남지역의 한 PB팀장은 "고객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며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매도에 대한 문의가 별로 없는 걸 보면 향후 반등에 대한 믿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사무엘·임동욱 기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왜 던지나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거침없다. 삼성전자가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던 지난달 21일부터 전날(18일)까지 외국인은 5조4948억원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가 같은 기간 5조1232억원을 사들이며 주가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전일 대비 2000원(4.39%) 떨어진 4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9월3일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셀코리아'…"투자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참석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참석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근본원인은 단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후 2월 셋째 주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전 세계가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걸어잠그면서 경제 전반에 그늘이 드리웠다.

솔스타인 캐피탈의 나딘 터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현재는 투자가 불가능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Volatility Index)가 31을 넘어가면 주식 하락을 비롯해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과 채권마저 동시다발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날 이 수치가 80을 넘어서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한국자산 기피현상이 심화됐고 외국인 자금이탈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삼성전자에 매도집중…"너의 문제가 아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1일 이후 외국인은 이달 4일을 제외한 1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도행렬을 보였다. 매일 32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반에 걸친 현금확보 움직임을 주된 매도이유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만 폭락한 게 아니라 원자재, 금 등 자산시장 전반에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좋지 않아서라기보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려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에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2019년부터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IT 관련주에 집중됐다. 주가가 내려갈 때 IT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과거 외국인들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자금을 활용한 매수가 많았다. 이번 매도세로 시총 1위로 지수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 타격이 컸던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 알고리즘 또는 퀀트펀드의 AI(인공지능)가 현금유동성을 위해 기계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며 "전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매도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치솟는 환율도 리스크…"급등시 환율이 매도세 부채질“

원달러환율이 2.2원 오른 1,245.7원으로 상승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86% 급락한 1,591.20p, 코스닥은 5.75% 하락한 485.14p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원달러환율이 2.2원 오른 1,245.7원으로 상승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86% 급락한 1,591.20p, 코스닥은 5.75% 하락한 485.14p로 마감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원달러 환율이 19일 1300원 선까지 치솟는 등 원화가치 약세도 매도를 부채질 할 수 있는 잠재요소로 지적된다. 최근 달러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에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진우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팔고 해외로 나가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생겨 원달러 상승압력이 작용한다"며 "문제는 단기간에 원달러가 급등하면 반대로 환율이 매도세를 부추기는 '왝더독'(wag the dog)'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유가하락, 실물경제로까지 이어진 트리거였는데, 상황이 장기화되면 달러 유동성까지 건드릴 수 있어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모든 위기는 원달러 고점에서 끝이 났다"며 "원화가 강세로 전환이 된 후에야 외국인도 돌아오고 그쯤에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올라도 삼성, 내려도 삼성…코스피200 비중 '역대 최대’


[MT리포트]"이 또한 지나가리라" 개미의 이유있는 '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국내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200의 34%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코스피200의 34.42%를 차지했다. 다음 날인 17일에도 이 비중은 34.1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0일 종가기준 6만24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200 내 비중이 33.51%였던 것보다 높은 기록이다.

최고가 경신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주가가 32%나 폭락했지만 타 코스피200 종목들보다 압도적인 개인 매수세에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를 때도 자금유입이 증가했지만, 오히려 하락할 때 삼성전자를 증시 버팀목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 랠리가 펼쳐지면서다.

그 중심에는 개인투자자가 있다. 올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6조36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5조5308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을 뛰어넘는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던 지난달 21일부터 개인들의 매수세는 본격화됐다. 이달 17일까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개인들은 4조8194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저지했다.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고 판단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도로 몰린 것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반면 코스피200 시총 상위주인 SK하이닉스, NAVER의 경우는 달랐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개인들은 SK하이닉스와 NAVER를 각각 7533억원, 310억원 순매수하며 거래액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게다가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2394억원, 1742억원을 순매도하며 순매수금액을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 쏠림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고 국내시장을 대표하는 주식이기 때문에 쏠림현상이 심하다. 외국에서는 이런 사례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주가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면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쏠림현상이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시장이 특정 종목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코스피200 등 주요 주가지수에서 1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으면 비중을 강제로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일명 '30% 룰'을 도입한 바 있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올 초 거래소는 이 비중을 조기 조정해 시장충격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달 19일 업계 의견수렴을 감안해 수시적용 카드는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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