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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공세 품질로 주물렀다 '철의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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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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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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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주물기업 서광금속, 무역조정지원사업 성과…자금지원·컨설팅 통해 기술력↑

서우란 서광금속 대표
서우란 서광금속 대표
#1988년 설립된 주물 중소기업 서광금속은 2016년 매출이 30%가량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되면서 중국산 저가 주물부품이 대거 수입돼서다. 서광금속은 30여년간 주물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소기업이었지만 20~30% 가격이 낮은 중국산의 공세를 견뎌내긴 어려웠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생각하면 생산가격을 중국처럼 낮출 수도 없었다.

위기에 빠진 서광금속은 가격 대신 ‘품질’을 선택했다. 서우란 대표(사진)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무역조정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아 새로운 주조설비에 투자하고 공장 운영시스템도 뜯어고쳐 불량률을 낮추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결과 서광금속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뿌리기술경진대회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 등을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의료기기 등 고품질 부품을 원하는 신규 납품처도 개척했다. 2016년 2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1억원으로 35%가량 급증했다.

서광금속처럼 FTA 체결에 따른 저가 수입산의 공세를 기술력과 품질로 극복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5일 중진공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FTA 체결로 매출이 감소해 무역조정지원사업을 받은 중소기업 134개사 중 89개사가 지원연도 대비 2018년 매출이 9.4% 증가했다. 기술개발, 불량률 하락 등 경영혁신의 결과다. 같은 기간 종업원 수가 25.3% 늘어 고용창출에도 기여했다.

특히 한중 FTA 체결로 중국의 저가부품 수입이 늘면서 무역조정지원사업을 받은 기업도 증가했다. 무역조정지원사업은 FTA로 매출 10% 이상 감소한 중소기업(컨설팅 지원은 매출 5% 이상 감소한 중소기업)에 운전자금 5억원, 시설자금 60억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2.0%의 금리로 지원되며 대출기간은 최대 10년이다. 인력·기술·경영컨설팅비용도 80%까지 지원한다. 무역조정지원을 받은 기업은 2016년 47개사에서 지난해 77개사로 1.6배 늘었다.

中 저가공세 품질로 주물렀다 '철의 中企'
지원기업들의 만족도도 높다. 서 대표는 “얼마 되지 않는 인력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내부경영이나 기술개발에만 집중할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특히 가격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뿌리기업들 사이에서 거액의 투자는 엄두도 못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매출이 감소하는 환경에서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면 시설투자나 인력개발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FTA가 미래 먹거리 개발의 기회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서 대표는 “언제까지 가격경쟁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며 “내부적으로도 변신이 필요했는데 FTA로 위기를 맞은 게 기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금속은 올해 불량률을 더 낮추는 원심주조기술을 통한 제품양산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댐퍼풀리(엔진진동·소음 완화장치) 등을 개발해 거래처를 늘릴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올해 기초체력을 더 다져 수출까지 시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진공도 사업성과가 가시화하는 만큼 지원을 확대했다. 올해부터 총지원규모는 150억원으로 지난해(129억원)보다 늘리고 수출멘토링 등 지원방식을 다변화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신규 FTA 협정 뿐 아니라 기존 FTA의 구체적 협정내용 변화로도 피해를 보는 중소기업이 있을 수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의 재도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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