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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나기 전까지 바닥 없다" 월가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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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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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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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반토막 나기 전까지 바닥 없다" 월가의 경고
"고점 대비 47% 떨어지기 전까지 매도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

"단기적으로 정점에서 41% 하락할 것이다."(골드만삭스)

뉴욕증시에서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에 대한 대형 은행들의 전망이다.

코로나19(COVID-19)가 몰고온 사상 초유의 '글로벌 셧다운' 사태에 뉴욕증시가 패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지난달 19일 사상최고치 3393.52를 달성한 뒤 34% 급락했다. 이 대형 은행들의 전망이 맞는다면 아직도 떨어질 여지가 남았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2000년초 닷컴버블 붕괴 당시 49%,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57% 각각 하락했다.



"바닥 찾을 때까지 좀 더 시간 걸릴 것"


이날 뉴욕증시는 또 다시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무제한적인 양적완화(QE)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 상원에서 '슈퍼 경기부양책'이 또 한번 부결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내리눌렀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에 장을 마쳤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2.05포인트(3.04%) 떨어진 1만8591.93을 기록했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마감했다.

차이킨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CEO(최고경영자)는 "상황은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이고 시장은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바닥을 찾을 때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만약 단기적 사업장 폐쇄가 폐업이나 해고 등으로 이어진다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충격은 바이러스가 억제된 뒤에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2/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암울한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언젠간 바이러스가 물러가면 급등장이 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JP모간체이스는 내년 중 S&P 500지수가 340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 상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도한 1조8000억달러(약 23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을 '절차 투표(procedural vote)'에 부쳤지만 찬성 49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절차 투표는 최종 투표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이를 통과하려면 60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전날에도 미 상원은 절차 투표에서 슈퍼 경기부양책을 찬성 47표 대 반대 47표로 부결시켰다.

야당인 민주당은 현재 법안이 기업 지원 쪽에 치우쳐 있어 노동자와 의료 종사자 등을 돕기엔 부족하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美, 달러 무제한으로 푼다…"금융위기 이상의 파격"


연준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목표 기준금리(0∼0.25%)를 유지하기 위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필요로 하는 만큼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5000억달러(약 640억원)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어치 MBS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 매입 한도를 아예 없앤 것이다.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가 시작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이 사들이는 자산 규모에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는 파격적 조치"라며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조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연준은 3개의 대출기구를 신설하고 회사채와 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매입으로 최대 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도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달러를 지원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미국 전역과 세계 전반에 엄청난 역경을 초래했다"며 "우리나라의 최우선순위는 이에 따라 충격을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어 "불확실성이 크지만 우리 경제가 심각한 혼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일자리과 소득의 피해를 줄이고 파국이 진정되는 즉시 신속한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에 걸쳐 공격적인 노력과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스포크투자그룹의 폴 히키 회장은 "연준의 조치가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려면 경제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만이라도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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