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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민주국가였다면…" 노벨수상자들의 코로나19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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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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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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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 /사진=AFP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 /사진=AFP
“여전히 자동차(코로나19)는 빨리 달리지만 이전과 비교해 가속도가 줄었다”(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긴 싸움이다. 한국에 머리 숙여서라도 (코로나19)정보를 얻어야 한다.”(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

“중국이 민주국가라면 코로나19 대유행은 달랐을 것이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를 진단하고 나섰다.

이들은 위기의 순간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위축된 우리 사회에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는가 하면 우리가 당면한 현재를 극복하기 위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행동하라고 다그친다. 또 유행병 뒤로 숨긴 정치적 판단에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길 주저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가장 많이 회자된 노벨상 수상자들의 ‘말말말’을 정리했다.


“감염률이 둔화되고 있다. 대유행의 끝이 가까워졌다”


먼저 201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학교 구조생물학 교수가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LA타임스 등 외신은 마이클 레빗 교수가 매일 50건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78개국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레빗 교수는 2013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분자의 구조와 성질을 알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과학연구소 화학물리학 교수(1980~1987년),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1973~1980년) 등을 역임했다.

그에 따르면 78개국 중 다수 국가가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주 이란 내 신규 확진자가 16일 1133명에서 22일 1028명으로 일정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레빗 교수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 환자 수는 계속 느는 추세지만, 각국 감염자 증가 폭은 꺾였다. 그는 이를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에 비유하며 “여전히 자동차는 빨리 달리지만 이전과 비교해 가속도가 줄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빗 교수는 지난 1월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때도 확진자 폭이 줄어드는 변곡점을 예측한 바 있다,

레빗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한 코로나19 장기화 관련해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은 그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염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대유행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공포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레빗 교수는 “지금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갈 시간이 아니”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코로나19에 면역성을 가진 개체군도 없으므로 현재는 사적 모임 등 전염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레빗 교수의 설명이다.

레빗 교수는 또 한국의 신천지교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사례를 언급하며, “바이러스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감염 사실이 드러나지 않고 통제하지 않을 때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록밴드 'X재팬' 리더 요시키(왼쪽)와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가 지난 10일 코로나19를 주제로 인터넷 화상대담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뉴스1
일본 록밴드 'X재팬' 리더 요시키(왼쪽)와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가 지난 10일 코로나19를 주제로 인터넷 화상대담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뉴스1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긴 마라톤…한국에 머리를 숙여서라도 정보를 받아야 한다”


지난 2012년 유도만능줄기세포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의학생리학상을 받은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논문과 정보, 보도 등을 모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머릿글에 ‘코로나19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1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긴 마라톤과 같다’고 밝혔다.

또 “지치거나 방심해 경계를 멈추면 감염은 순식간에 확산돼 의료 붕괴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이와 함께 지난 18일 일본 일본 록 밴드 ‘엑스(X) 재팬(X-JAPAN)’ 의 리더인 요시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에 머리를 숙여서라도 코로나19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야마나타 교수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일본의 검사 수가 적다는 것은 틀림없다”며 “한국과 이탈리아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일 더 검사를 한다면 아마도 환자, 감염자는 더 발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환자 수가 많은 한국, 이탈리아와의 협력과 정보 교환이 중요하다”며 “공통의 적에 쫓기고 있는 상황을 계기로 3개국이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4월부터 초등학교 휴교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가 없다”며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한국에 정말 머리를 숙여서라도 (코로나19)정보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사진=뉴시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사진=뉴시스



“중국이 민주국가였다면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201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작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엘 파이스’와 페루 ‘라 레푸블리카’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중국 당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칼럼에서 “중국이 독재국가가 아니라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였다면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한 명의 저명한 의사, 어쩌면 여러 명의 의사가 시간이 충분한 단계에서 이 바이러스 존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상응한 조처 대신 독재국가처럼 정보를 은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묵살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 칼럼에 즉각 반박했다. 페루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성명을 통해 “공인으로서 아무런 목적 없이 무책임하고 편견에 찬 의견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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