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기생충 인기에…문화저작권 적자 역대 '최소'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자료 한국은행

지난해 한국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폭이 1년만에 다시 확대됐으나 BTS(방탄소년단)과 기생충 등 문화컨텐츠가 선풍적 인기를 끌며 문화예술 저작권 적자가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를 나타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재권 무역수지는 지난해 8억달러(약 1조48억원) 적자로 전년(6억1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80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상반기에 8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산업재산권 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제품을 만드는 국내 대기업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비중이컸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는 2018년 3억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1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저작권 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가 1억8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국내 엔터네인먼트 회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늘어 적자 폭이 전년 2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국내 대기업 등의 데이터베이스 수출 증가로 연구개발·소프트웨어(SW) 저작권 수지는 18억달러 흑자를 일궜다. 연구개발·SW 저작권 흑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국내 대기업의 8억7000만달러 흑자로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음악·영상 저작권과 데이터베이스 수출이 늘고, 클레임(손해배상청구) 대가 등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외투 중소·중견기업의 적자가 역대 최대 수준인 34억3000만달러로 불어나 지재권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 흑자가 지난해 12억7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전기전자제품 제조업은 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9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