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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슈퍼부양·봉쇄해제 기대…1933년 이후 최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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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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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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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슈퍼부양·봉쇄해제 기대…1933년 이후 최대 폭등
뉴욕증시가 1933년 이후 가장 큰 폭등장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무제한 양적완화(QE)가 시작된 가운데 최대 2조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까지 곧 의회를 통과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불을 붙였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lockdown)을 조기 해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한몫했다.



2500조원 '슈퍼 부양책' 의회 통과 임박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2.98포인트(11.37%) 급등한 2만704.91로 거래를 마쳤다. 1933년 이후 87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2만선을 탈환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09.93포인트(9.38%) 뛴 2447.33으로 마감했다. 2008년 10월 이후 11년여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557.18포인트(8.12%) 상승한 7417.86을 기록했다.

펀즈트레이트의 톰 리 파트너는 "2월 이후 증시는 완전히 위험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희미하게나마 희망의 빛이 비친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슈퍼 경기부양책에 대한 여야간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랠리를 촉발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몇 시간 내 의회가 경기부양책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진정한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는 합의안에 매우 근접했다"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규모를 사실상 무한대로 확대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4월12일 부활절까지 정상화 원해"



'봉쇄령' 해제를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월12일이란 잠정 시한까지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미팅 방식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활동이 빨리 정상화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나는 부활절(4월12일)까지 그것(상점들)이 열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적인 외출자제령(stay-at-home order)과 일부 업종 폐쇄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재선 가도가 가로막힐 것이란 우려에 조바심을 내는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 경우 노약자나 기저질환자 등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동의한다"며 "우리나라는 폐쇄하기 위해 세워진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활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집에 갇혀 있길 원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보다 경기불황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 상당수의 주거형태가 월세인 미국에선 실업난이 곧 주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경제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조치 해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인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일하러 갈 수 있다"고 했다. 출근을 허용하더라도 자가방역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사람들은 직장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며 "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그 밖의 모든 것들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고령자들은 사랑스러운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영업재개와 고령자 보호)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유가 문제 그 자체보다 더 나빠선 안 된다"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경제마비가 코로나19 자체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하게 돌아올 것이다. 의회는 지금 움직여야 한다"며 의회에 조속한 슈퍼 경기부양책 처리를 촉구했다.



미국인 1억4000만명 사실상 '격리' 상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곧 다시 '영업재개' 상태가 될 것"이라며 "몇달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외출과 10명 이상의 모임을 자제하라는 등의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의 유효기간은 15일로 오는 30일이 1차 시한이다.

이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뉴욕, 펜실베니아, 일리노이, 코네티컷, 뉴저지, 워싱턴, 루이지애나주 등 16개 이상 주가 외출금지령과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발동했거나 예고했다. 비필수 인력의 출근과 식당에서의 방문 식사도 금지됐다.

이에 따라 미국인 3억3000여만명 가운데 40%가 넘는 약 1억4200만명이 사실상 '자가격리' 상태에 놓이게 됐다. 식료품·의약품 구입과 야외운동 등을 제외한 불필요한 외출이 금지되는 셈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등 일부주에선 경찰이 불필요한 외출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필수 사업장 폐쇄와 방문 식사 금지 등으로 인해 현재 3%대인 미국의 실업률이 앞으로 3개월 내 8%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마감] 슈퍼부양·봉쇄해제 기대…1933년 이후 최대 폭등


이탈리아 "터널 끝 한줄기 빛"...스톡스 8% 폭등


유럽 주요국 증시들도 8% 이상 폭등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23.57포인트(8.40%) 오른 304.0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328.39포인트(8.39%) 상승한 4242.70, 독일 DAX지수는 959.42포인트(10.98%) 뛴 9700.57에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452.12포인트(9.05%) 오른 5446.01를 기록했다.

유럽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추가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5249명으로 종전 6000명대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탈리아에서도 피해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장관은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65센트(2.78%) 오른 배럴당 24.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19분 현재 33센트(1.22%) 오른 27.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22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95.90달러(6.12%) 상승한 1663.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101.9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아직 이르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삶을 예상하기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로 인해 주식이 약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순 있겠지만 지금 다시 뛰어들기에는 담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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