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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자사주 매입 봇물…"꿩·알 다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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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준환 기자
  •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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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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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월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오너들이 급증하고 있다. 공교롭게 시장이 크게 반등하면서 하루 이틀 만에 수십억원의 평가차익까지 거두는 등 예상 밖의 성과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최근 상황을 지분증여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108,500원 보합0 0.0%)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3일간 현대차 주식 48만9981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6만8575원 가량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으로, 코스닥이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에 마감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으로, 코스닥이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에 마감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날 종가(8만45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 23.2%에 평가 차익만 78억2659만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 (217,500원 상승6500 -2.9%) 주식도 대거 사들였는데, 25만6939주를 평균 13만2776원에 매수해 27.7%의 수익을 올렸다. 평가차익은 94억3559만원이다. 두 종목을 합하면 차익만 172억원이 넘는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선 △지분율 확대 △투자자 불안감 해소 △주식 평가차익 등 1석3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55,500원 상승2000 -3.5%) 회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큰 이익을 봤다. 김 회장은 이달 23~24일 장내에서 26만6000주를 사모았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3만2675원이다. 이날 종가(4만8200원)을 기준으로 불과 3~4일만에 수익률 47.5%, 평가차익이 41억원을 넘겼다.

김 회장은 앞선 2008년 10월 금융위기 때(당시 사장)에도 계열사 경영진들과 자사주 20여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큰 이익을 본 적 있다.

키움증권 (90,800원 상승2200 -2.4%)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은 이번 주가하락을 증여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 (12,950원 상승700 -5.1%)다우기술 (19,250원 상승400 -2.0%)키움증권 (90,800원 상승2200 -2.4%)'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다우데이타가 핵심인 셈이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터 주식 1556만6105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94만주를 자녀들이 운영하는 정보기술(IT)업체 이머니에 매각(시간외매매)했다. 매도단가는 5290원, 총액은 49억원 가량이다.

오너 자사주 매입 봇물…"꿩·알 다 먹었네"

이머니는 김회장에 이어 다우데이터의 2대 주주다. 이머니는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세운 회사다. 이머니는 아울러 장내에서 다우데이터 주식 7억6500만원 어치를 추가로 매수해 30%의 평가이익을 추가로 올렸다. 이에 따라 이머니의 지분은 이머니는 2.89% 증가한 25.16%가 됐다.

이 밖에 크고 작은 기업들의 오너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중인데 20~24일 사흘 동안 공시된 건수만 집계해도 37개사 주식을 64명이 사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에 입사해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지분은 취약한 사내이사, 차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모으는 10~20대, 어릴 때부터 부를 축적해주는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까지 급락장을 이용해 자산을 불리는 사례도 있다.



경영은 하고 있는데 지분이 부족해


사내이사로 등록돼 경영권은 있지만 지분이 적은 경영 후계자들이 이번 급락장에서 대거 주식 매입에 나섰다. 최대주주로부터 증여를 받게 되면 막대한 세금이 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해야 할 수 있어 주가가 쌀 때 지분을 매입해 두는 것이 최선책으로 평가된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34,550원 상승250 0.7%) 부사장(74년생)은 2~3월에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4530주, LS주식을 3000주 매수했다. 구 부사장은 올 1월 LS그룹 오너가(家)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가 열흘만에 사임한 바 있다.

구 부사장의 자녀인 구소영(03년생), 구다영(04년생)씨도 예스코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각각 3300주를 매수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지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반전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반등한 지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반전하자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석표 고려제강 (18,150원 상승1350 -6.9%) 부사장(79년생)은 3월에 10만6320주를 장내 매수해 총 보유 주식이 288만7980주 (14.44%)로 늘어났다. 홍 부사장은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월 홍 회장으로부터 20만주를 수증받아 지분을 착실하게 늘리고 있다.

박훈 휴스틸 (7,200원 상승40 0.6%) 대표(69년생)도 3월들어 1만1108주를 사모았다. 박 대표는 최대주주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장남이다. 현재 박 대표가 보유한 지분이 3.74%밖에 안돼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회장의 차남인 박지호 신안캐피탈이사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박 대표와 비등한 수준(3.01%)으로 늘렸다.

고태일 삼성공조 (6,520원 상승220 3.5%) 상무(88년생)은 3월에 1만9696주를 장내 매수했다. 고 상무는 고호곤 삼성공조 회장의 장남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11,350원 상승250 -2.2%)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전무(84년생)은 2~3월에 31만2243만주를 대거 사모아 보유 지분이 2%로 뛰었다.

올 초부터 주식을 꾸준히 사모은 양홍석 대신증권 (10,400원 상승200 -1.9%) 대표(81년생)은 2~3월에 31만1667주를 사모았다. 양 사장은 2014년부터 대표를 ‬역임해왔으나 보유 지분이 8.64%로 적은 편이다.

환인제약 (13,950원 보합0 0.0%) 이원범 대표(74년생)도 장내에서 12만9067주를 사모아 지분을 3.27%로 늘렸다.



20,30대, 주식 매입으로 경영 발판 마련


아직 사회활동을 시작하기 이른 20대 초반도 주식 매입에 나섰다. 부모가 매입 자금을 증여해준 뒤 자녀가 주식을 매입하면 이후 주가 상승분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과세되지 않는다.

배종민 문배철강 (2,935원 상승125 -4.1%) 대표의 아들인 배승준씨(99년생)은 4만주를 매입해 보유 지분이 14.48%로 늘었다. 배 대표(15.05%)에 다음가는 2대 주주다.

전인장 삼양식품 (123,000원 보합0 0.0%)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94년생)씨는 2350주를 매수했다. 전 씨는 지난해 9월 삼양식품 해외사업 부장으로 첫 출근했다.

이주환씨(97년생)는 이성엽 에스엘 (13,800원 상승450 -3.2%) 사장의 장남이다. 그는 1만9000주를 매수했다. 그는 3월에만 15만2794주를 사모았다.

DSR제강 (4,140원 상승95 -2.2%) 홍하종 대표의 장남인 홍승현씨(91년생)는 6만7482주를 매수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의 폭등과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크게 오른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9포인트(5.89%) 상승한 1,704.76을 나타내고 있다. 2020.3.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의 폭등과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크게 오른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9포인트(5.89%) 상승한 1,704.76을 나타내고 있다. 2020.3.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S (39,850원 상승950 -2.3%)는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올해 9살인 정유정씨(12년생)까지 친인척 15명이 대거 주식을 사모았다.

윤경립 유화증권 (2,245원 보합0 0.0%) 회장의 아들 윤승현씨(89년생)도 이달 중 2만6759주를 장내 매수했다. 윤씨는 윤 회장에 2대 주주(4.65%)다.



0~10대도 대거 사모아


이번 급락장에서 가장 어린 주식매수자는 홍지호(18년생)씨였다. 홍 씨는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7,980원 상승80 -1.0%) 대표이사 회장의 손주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해 지분을 3만5000주(0.26%)까지 늘렸다. 홍유주씨(14년생)도 마찬가지다.

홍 회장의 자녀인 홍송희(91년생)씨는 같은기간 장내에서 7만주를 매수했다.

양성아 조광페인트 (6,110원 상승190 -3.0%) 대표의 친인척인 강민재씨(12년생)은 1만6330주, 이세인씨(06년생)는 1만9850주를 매수했다. 김용민 한국내화 (4,080원 상승20 -0.5%) 대표의 아들인 김호중씨(07년생)는 한국내화 주식 12만5000주와 후성 주식 8만7000주를 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청산가치 이하로 빠지면서 상장사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이 봇물 터지듯 진행되고 있다"며 "지분확대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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