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대, 4학년 의대생 조기졸업 시킨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사진제공=AF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의료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의 한 대학교가 의대생을 조기 졸업시키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욕대학교(NYU) 의과대학은 올해 졸업 예정인 의대생들이 의료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기 졸업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대는 이와 관련 뉴욕주 교육부와 미국 의학교육인증평가위원회(LCME)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에 의하면 25일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000명 늘어난 4만811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285명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곳 의료 시설과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 매체 NPR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주내 병원들의 환자 수용 능력을 기존보다 50% 더 늘리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고, 호텔과 컨벤션 센터 등을 임시 병원으로 대체하고 은퇴한 의사와 전공의 그리고 졸업을 앞둔 의대생까지 강제 동원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대 의대 부학장은 올해 졸업을 앞둔 의대생 122명에게 예정보다 3개월 앞당긴 4월에 조기 졸업을 하고 곧바로 뉴욕주 병원에서 인턴십을 시작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고, 그중 69명이 긍정 답변을 했다고 미 언론에 전했다.

이곳의 한 4학년 의대생은 CNN에 조기 졸업과 인턴십 참여는 그에게 "쉬운 결정"이었다면서 "(학교에서) 배운 기술로 지금 당장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의 허가가 나면 학생들은 미국의 뉴욕대 부속 병원의 응급실과 내과에 배치된다.

한편 CNN은 영국, 이탈리아, 체코도 졸업 예정인 의대생이 의료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독일의 바이에른 주 정부도 의대생들의 도움을 최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학교육부는 현장에 투입된 의대생에게 의사 자격시험을 면제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