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차 타고 간 노량진…"도착했어요" 전화걸자 창문으로 모둠회 '쓱'

머니투데이
  • 김훈남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3.26 14:27
  • 글자크기조절
  • 댓글···

노량진에 등장한 드라이브스루, 이용해보니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마련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 관계자들이 손님에게 수산물을 건네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6일, 강서공판장에서는 다음 달 6일 시작한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마련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 관계자들이 손님에게 수산물을 건네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6일, 강서공판장에서는 다음 달 6일 시작한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작년 겨울에 대방어 먹은 게 마지막이었으니 오래도 안 갔구나. 핸드폰을 들어 자주 가던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모둠회 소짜 하나 포장이요. 오늘부터 드라이브스루 연다던데, 거기서 받을 수 있어요?" 수화기 너머 대답이 들려왔다. "도착 1분 전쯤 연락주시면 나가 있겠습니다. 카드로 계산하시나요?"

노량진수산시장에 26일 드라이브스루가 등장했다.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커피·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수산물을 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은 손님과 그를 잡으려는 상인 사이 밀고 당기기를 하던, 노량진 수산시장의 흔한 풍경마저 바꿔버렸다.

수산시장 측은 직접 접촉을 꺼리는 손님과 손님을 바라는 상인 측을 위해 드라이브스루 방식 판매를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하락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자 애쓰는 모습이다.

"10분쯤 뒤에 도착할 것 같아요" "네 연락주세요"

단골집과 1분이 채 안 되는 통화를 마무리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10분여 지나 노량진수산시장 간판이 보이고 전광판에 "드라이브스루 판매개시"라는 홍보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자 평소와 달리 화물차량 진입구로 향하라는 이정표를 마주할 수 있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남1문 인근에 흰색 천막이 보이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보냉 포장한 모둠회 한 접시와 양념, 서더리가 차창을 넘어들어왔다. 신용카드를 건네주자 곧 결제 알림 문자가 울렸다. 수산시장에서 다시 차를 몰아 나올 때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주문한 시간까지 하면 30분 남짓. "싸게 해주세요", "좀 더 넣어주세요" 하며 사장님과 벌이는 '밀당'은 없었고 시장을 둘러보며 "뭐가 맛있을까" 고민하는 즐거움은 없다. 하지만 회를 살 때까지 마주친 사람은 1명, 그것도 차 안에 앉아서다.

아쉬운 점은 평소 안 가보던 화물차량 차로를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길이 헷갈린다. 아이폰용 노량진 수산시장 정보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등록이 안 된 탓에 전화주문만 해야한다는 점도 흠이다. 안드로이드에서는 노량진 수산시장 정보 앱을 통해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드라이브스루 천막에서도 회를 판매한다. 차량을 타고 도착하면 사진과 가격을 적어놓은 메뉴판을 보여주고 선택한 상품을 준다. 카드결제기와 회를 보관하기 위한 냉장시설도 뒤에 자리했다.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마련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 관계자들이 손님에게 수산물을 건네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6일, 강서공판장에서는 다음 달 6일 시작한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마련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에서 관계자들이 손님에게 수산물을 건네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6일, 강서공판장에서는 다음 달 6일 시작한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아예 개시를 못하는 날도" 코로나19 절벽에 회도 차에서


노량진 수산시장 측이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1월말 코로나19 확산세 시작으로 회식을 포함한 외식소비가 줄어들면서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에도 매출 타격이 가해졌다. 실제로 생산량 대부분 횟감으로 소비하는 넙치와 우럭 양식 출하가격은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14%가량 급락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서울수산을 운영 중인 이동현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통 50%, 많게는 70%까지 매출이 줄었다"며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개시조차 못 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회식용 회와 나머지 수산물 판매 비중이 7대 3 정도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가 되면서 7할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수산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이런 매출 부진은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도 하고 시장을 활성화하려 한다"며 "좋은 반응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회는 먹고 싶지만 시장에 오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생각한 서비스"라며 "소비자 반응과 상인회 의견을 보며 운영기간과 방식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협중앙회 측은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에 이어 다음달 6일 강서공판장에도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협 관계자는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통해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에겐 안심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위해 불편사항을 사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