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시장 "이동제한 명령, 5월까지 연장될 수도"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에릭 가세티 LA 시장/사진제공=AFP

에릭 가세티 미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이 LA시가 5월까지 시민의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가세티 시장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 혹은 그 이상 이동제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시민은 이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가세티 시장은 미 언론을 통해 ‘도시 봉쇄’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이틀 뒤(19일) LA시는 각종 시설기관 폐쇄 등과 함께 강력한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현지 언론들은 LA시가 “미국 내 최초로 봉쇄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에 직면한 현재 낙관주의자들은 정확한 근거 없이 괜찮다고 평소처럼 생활한다면서, 이들이야말로 현 상황을 위험에 빠트리는 인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짓된 희망은 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뿐”이라며 낙관주의자들을 비판했다.

그의 우려처럼 LA시의 확진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26일 오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38명 늘어난 812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 수는 13명으로 집계됐다.

가세티 시장은 LA시도 뉴욕주의 병원처럼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기까지 1~2주 내지밖에 남지 않았다며 다가오는 상황을 우려했다.

앞서 LA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병원 내 중환자실이 기존 환자들로 인해 약 10% 정도만 여유가 있며 팬데믹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이에 가세티 시장은 앞으로 더 큰 확산에 대비해 LA 내 컨벤션 센터와 체육관 등을 개조해 환자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경제침체보다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