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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승기' 잡은 조원태 회장, 이제 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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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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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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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승기' 잡은 조원태 회장, 이제 남은 숙제는?
국민연금이 한진칼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이 분쟁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될 전망이다. 그러나 조 회장의 이번 승리는 축배를 들 성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주주들에게 약속한 한진그룹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코로나19(COVID-19)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힘든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조 회장과 대척점에 서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 3자 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한진칼 (86,500원 보합0 0.0%) 지분률을 42% 이상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여지가 있다.



승패가른 결정적 장면 두 가지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승기' 잡은 조원태 회장, 이제 남은 숙제는?
양측은 막판까지 주총 표 대결 결과조차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대결에서 조 회장이 승기를 잡은 근거는 2가지 결정적 장면에서 볼 수 있다.

우선 국민연금의 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모두 조 회장 측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낸 시점이다. KCGS는 지난 13일, ISS는 지난 14일에 각각 같은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이때 이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3자 연합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도 승부처였다. 3자 연합의 반도건설은 보유 지분 8.28% 중 3.28%는 의결권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8.28% 모두를 주총에서 의결권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소송으로 갈 필요도 없고, 이 지분은 의결권이 없는 지분으로 봐야 한다고 정리해준 셈이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사내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3.79% 지분은 의결권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단숨에 7%포인트 격차를 벌리는 효과를 얻었다.



명분으로 이긴 조원태, 향후 행보는


'남매의 난' 경영권 분쟁 '승기' 잡은 조원태 회장, 이제 남은 숙제는?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이 확실한 우위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명분'을 꼽는다. 경영권 분쟁은 사실 '대의명분' 다툼인데 조 회장이 어느 측면으로 봐도 경영권을 상실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조 회장이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보유 지분을 합치게 된 지난 1월만 해도 보유 지분은 3자 연합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직원 여론이 분명히 조 회장 편에 서며 전세가 달라졌다. 특히 국민 여론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COVID-19)로부터 우한 교민들을 탈출시켰던 특별전세기에 직접 승무원으로 자원해 교민 수송 성공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사우회와 자가보험이 조 회장 편에 서며 우호지분이 점점 늘어났다.

반면 3자 연합은 적대적 M&A에 대한 명분을 얻지 못했다. '땅콩 회항'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사모펀드, 건설사의 연합은 항공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는 의문을 들게 했다.



코로나19 경영난, 불씨 남은 경영권분쟁은 해결 과제


한 고비는 넘겼지만 더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항공업계를 고사 상태로 만든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조 회장이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당장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의 90%가 감소했고 1분기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달라지느냐도 중요하다. 3자 연합은 최근까지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지분을 42.13%(조현아 6.49%, KCGI 18.74%, 반도건설 16.90%)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 소집 등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주총에서 한번 주주들의 외면을 받은 3자 연합이 연합 구도를 계속 유지하며 조 회장 측을 압박하기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업계 한 최고경영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아 이미 경영권 분쟁의 명분을 잃은 KCGI가 계속해서 연합의 구심점으로 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자 연합 구도가 깨지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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