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터키공장도 휴업, 한국·중국공장만 돈다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 의장라인에서 쏠라리스를 생산하는 장면 /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러시아 및 터키 생산공장이 신종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생산거점이 사실상 '셧다운(일시폐쇄)' 상태에 빠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은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5일간 일시 휴업에 들어간다.

2011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 중이다.

이번 휴업은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주를 휴무주간으로 선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러시아 정부 방침에 따르는 한편 현대차 고객과 직원, 파트너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터키 이즈밋에 위치한 현대앗싼 생산공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는 27일부터 휴업에 돌입한다. 1997년부터 가동한 이 공장은 유럽시장 전략모델인 소형 해치백모델 i20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목표는 23만대였다.

현대차는 다음 달 1일부터 휴업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수급 상황을 고려해 휴업을 앞당겼다. 지난 26일 기준 터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33명으로 하루만에 561명이 늘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및 터키공장까지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생산거점이 전면적으로 가동중단 상태에 빠졌다.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거점 가운데 정상 조업을 하는 곳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