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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연평해전 용사묘 어루만진 文..유족들 눈물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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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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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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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유족 "북한 소행인가"-文 "정부입장 그대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0.03.27.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0.03.27.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dahora83@newsis.com
제5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은 눈물의 바다가 됐다.

먼저 간 아들에게 엄마가 쓴 편지를 낭독할 때 한 차례, 문재인 대통령이 55명의 용사들 비석을 모두 방문해 참배할 때 동행한 유가족들이 또 한 차례 오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 용사를 기리는 날이다. 천안함 46 용사가 포함된다. 2016년 기념일로 지정돼 올해 5회째다.

기념식에서는 고(故) 임재엽 상사의 모친 강금옥씨가 '네가 없는 열번째 봄'이라는 편지를 낭독했다. 강씨가 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울면서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참석자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엄마의 편지에 참석자들 눈물


기념사를 위해 일어선 문 대통령도 잠시 눈물을 훔치는 듯했다. 문 대통령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에는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천안함 피격 전사자가 모두 안장된 ‘서해수호 특별묘역’이 조성돼 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치고 세 묘역, 그리고 별도로 안장된 고 한주호 준위 묘소를 모두 찾아갔다.

문 대통령은 각 묘비 앞에서 일일이 헌화, 비석을 잠시 어루만진 뒤 김정숙 여사와 함께 묵념했다.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03.27.     dahora83@newsis.com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0.03.27. dahora83@newsis.com

천안함 묘역에서 고 박성균 해군 중사의 모친은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며 울면서 말했다. 곁에 섰던 고 김동진 중사 모친은 "군인연금은 나왔는데 보훈연금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깨를 다독이면서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습니까. 그래도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이어 관계자들을 보며 "(뭐가 문제인지) 알아보세요"라고 당부했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아들인 고 이상희 하사 묘소 앞에서 문 대통령과 대화했다. 이 회장은 이후 취재진을 별도로 만나 "지난해 6월4일 청와대 오찬 때 대통령께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꼭 와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당시 대통령은 대답은 안하셨는데 오늘 오셨다"며 "대통령께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4일은 현충일을 앞두고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이 열렸다.



"천안함 누구 소행인가" 돌발상황


문 대통령은 한주호 준회 묘소에서는 배우자(미망인) 김말순 여사와 그 딸을 만나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천안함 승조원은 아니지만 수중 구조수색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사위 박정욱씨가 해군으로 복무하는 데 대해, 박씨를 보며 "그 정신을 잘 따라달라"고 말했다.


앞서 기념식 초반, 문 대통령이 고인들을 위해 분향하는 순간 유가족 자격으로 뒷줄에 있던 고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씨가 다가갔다. 참석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상황이다.

문 대통령 옆에 선 윤씨는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향하던 중 고개를 돌려 윤씨 말을 듣고 "정부의 입장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한 유가족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20.03.27.   dahora83@newsis.com
[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하는 가운데 한 유가족이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20.03.27. dahora83@newsis.com

윤씨는 "그런디요, 여적지(여태)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 일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시 "정부 공식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을 '북한 어뢰의 수중 폭발에 의한 침몰'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윤씨는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이 저더러 말할 때,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겄다고…제가 가슴이 무너져요"라며 "한 좀 풀어주세요, 대통령께서 꼭 좀 풀어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거 정부가 (챙기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관계자가 윤씨를 뒷줄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과 옆에 선 김정숙 여사는 분향을 마친 후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이 기념식에 참석한 건 취임후 처음이다. 2018년 베트남 국빈방문 중이었고 2019년 대구에서 경제투어 일정을 진행했다. 이에 보수진영의 비판을 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줄곧 전사자들을 기리고 추모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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