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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One]"스위스, 한국서 마스크 보내는 데 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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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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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에 항공편 줄어 배송비 3배 '껑충' 병원 의료진도 '해외직구' 마스크 기다리며 초조

(제네바=뉴스1) 김지아 통신원
스위스 서부 뇌샤텔 칸톤 소재 푸탈레 병원의 의료진이 세정제로 손을 씻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스위스 서부 뇌샤텔 칸톤 소재 푸탈레 병원의 의료진이 세정제로 손을 씻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제네바=뉴스1) 김지아 통신원 = A씨는 지난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학 중인 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 마스크'라도 보내주려고 우체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스위스행 국제우편물 발송이 중단됐단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이달 24일부터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보낼 때 1인당 2개씩 주 1회 구매 기준을 적용해 동일 수취인 기준으로 매월 8개까지만 발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0 유행으로 한국~스위스 간 국제항공편이 급감하면서 우체국 대신 이용 가능한 운송업체의 배송비가 종전보다 3배 이상 오르면서 이마저도 쉽게 이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A씨 가족들은 관련 업체에 문의한 결과, 마스크 배송에만 13만원 정도 소요될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건 일반인뿐만 아니라 병원 등 의료기관도 마찬가지다. 스위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칸톤(주·州)의 한 병원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에 주문한 보건용 마스크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초조해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운송·통관 절차에 많은 제약이 걸리면서 4월 초에 도착했어야 할 화물이 아직 중국을 출발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베른·바젤 등지의 여러 병원에선 의료진을 위해 구비해둔 마스크가 도난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올 초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에서 환자가 폭증했을 때 국민들의 마스크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입한도를 1인 1상자로 제한했다. 그러나 당시 스위스 내 마스크 물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인들이 구입해 자국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자 각국은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보건용품의 국외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선 보건용 마스크 24만장이 실린 컨테이너의 스위스행이 가로막혔다.

스위스 서부 뇌샤텔 칸톤 소재 푸탈레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스위스 서부 뇌샤텔 칸톤 소재 푸탈레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동안 마스크를 100% 수입에 의존해온 스위스에선 "당국이 코로나19 유행에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난이 거세다.

국영방송 SRF는 담당 공무원을 인용, "국가비상사태 선포 수개월 전부터 '마스크 등 의료용품을 평소보다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건의를 올라왔으나, 결정권을 가진 의회에서 다른 사안을 처리하느라 이 안건이 뒤로 밀려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위스에선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그 사이 스위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1000명씩 늘어나 27일 현재 1만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는 19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만 따지면 이탈리아·스페인·독일에 이은 유럽 내 4번째, 세계에서 8번째다.

스위스의 국토 면적이 한국의 40% 정도이고, 인구 또한 약 865만명으로 서울보다 100만가량 적은 점을 감안한다면 스위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에선 26일까지 93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39명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연방보건국에서 전염병 대응을 책임지는 다니엘 코흐 국장은 "국민 모두가 마스크를 쓸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현재는 물량이 없다"며 "(일반인이) '방어용'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보다는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기본 용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코흐 국장은 "이제 스위스 회사들도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기로 한 만큼 의료용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일반인들에 대한 공급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스크 생산에 참여하기로 한 스위스 업체들은 기계와 원단을 중국과 동유럽 등지에서 사와야 해 실제 제품 생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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