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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흡기 하나에 환자 둘' 뉴욕의 눈물겨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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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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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수 급증에 의료 장비 부족 심화 일부 의사 단체 "인공호흡기 공유, 너무 위험"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이탈리아 한 병원에서 인공호흡기가 공유되고 있는 사진. <마르코 가론 트위터 갈무리>
이탈리아 한 병원에서 인공호흡기가 공유되고 있는 사진. <마르코 가론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 급증으로 의료 장비 부족을 겪고 있는 미국이 급기야 한 인공 호흡기에 두 환자가 매달려 삶을 지탱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험하지만 이것 아닌 다른 선택지는 죽음밖에 없다면서 미국 최고 병원 의료진들이 이 마지막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

◇ 컬럼비아대 병원 등 인공호흡기 공유 시작 :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프레스비테리언-컬럼비아대병원은 인공호흡기를 분할해서 쓰는 것이 가능한지 밤낮으로 실험한 후 현재 두 명의 환자가 한대의 기계를 나눠쓰고 있다.

컬럼비아병원 외에도 뉴욕시의 마운틴시나이병원 역시 인공호흡기 공유를 검토하고 있다. 병원측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와 간호사의 말에 따르면 병원은 인공호흡기 분리를 위해 필요한 어댑터를 주문했다.

절대적인 장비 부족에 미 정부도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24일 분할 튜브를 이용해 여러명이 쓸 수 있도록 인공호흡기를 개조하는 것을 허용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 역시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할만한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개조를 승인했다. 뉴욕주는 현재 4만명 가까운 확진자에 사망자도 432명으로, 미국에서 다른 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꿈에도 몰랐다" :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공유는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후와 최근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시도된 적이 있다. 이탈리아의 한 병원 응급실 의사인 마르코 가론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이를 시도했다.

가론은 자신의 트위터에 환자들 사진과 함께 "여기까지 우리가 내려갔다"면서 "모두가 인공호흡기를 원할 때 누굴 선택해야 하는지 딜레마에서 이를 택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빠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탄했다.

앞서 14일에는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의 응급실 의사가 네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인공호흡기를 개조하는 방법을 유튜브에 올려 72만4000명 이상이 이를 보았다. 보건 당국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공호흡기 부족은 남의 일이 아니게 느껴진 것이다.

뉴욕 보건 관리들의 인공호흡기 확보를 위한 사투도 눈물겹게 펼쳐지고 있다. 연방정부로부터 4000개를 지급받고 다방면으로 호흡기를 조달하려 했지만 3만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 1만1000개만이 확보됐다.

◇ 일부 의사 단체들은 반대 성명…"너무 위험해" : 일부 의사 단체들은 이 검증되지 않은 인공호흡기 공유에 반대하고 있다.

26일 미국 호흡기치료협회 등 전문의 단체 네 곳은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에서 나타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경우 환자 한 명당 인공호흡기 한 대가 주어져도 생존 유지를 위한 미세조정이 어렵다"면서 결국 공유가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컬럼비아대측은 2006년 폐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실험에서 한 대의 인공호흡기가 네 명의 성인을 감당했던 점을 들어 옹호했다. 이는 환자 대상의 실험이 아니었지만 이것저것 따지며 지체하다가는 환자에겐 죽음밖에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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