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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민·관·정 총출동…'대한민국 축소판'된 한진칼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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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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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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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정 총출동…위임장 검사 3시간 지연, 표결 시간끌기에 주주 불만도

[현장+]민·관·정 총출동…'대한민국 축소판'된 한진칼 주총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이 결정된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현장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긴장감과 날선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KCGI·반도건설의 3자 주주연합간의 대결을 넘어 정부(국민연금)와 정치권까지 개입된 '대한민국 축소판'이었다.


조원태·조현아측 초반부터 기싸움…과도한 시간끌기에 한때 '고성'도


3개월에 걸친 경영권 분쟁의 결론이 내려지는 자리인 만큼 조원태 회장측과 3자연합측 주주간 초반 기싸움도 팽팽했다. 다만 의견표출의 방식과 내용은 차이가 있었다.

지분에서 앞서는 조 회장측 주주들은 최대한 변수를 줄이려는 모습이었다. 지지의견과 함께 신속한 표결 등을 요청했다.

한 주주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찬성 권고를 들어 "김석동 후보 등은 각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한 만큼 원안대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 역시 "제기된 의혹이나 법정 문제 등은 향후 결과를 보면 된다. 이 자리는 순수하게 검표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3자연합측은 사측 후보들의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3자연합측 대리인은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인 감시, 견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면 우리쪽 후보들은 합리성과 혁신성을 갖춰 더 유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3자연합측은 이와 함께 표결 절차 및 집계의 공정성을 위해 3자연합측 관계자를 추가 검표요원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사회는 이같은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해 주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수용하고 표결을 진행했다.

때때로 안건 표결 진행을 지연시키는 일부 주주들의 의사발언에는 주주들의 고성이 오고갔다. 3자연합측 한 대리인은 사내이사 표결 직전 조원태 회장을 비판하는 발언에 대해 다른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사측에서 사람들을 많이 쓴거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리베이트 고발한 채이배도 직접 참석…이사회 "수사결과 따라 조치할 것"


이날 주총에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 검찰에 고발조치한 민생당 소속 채이배 국회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채 의원은 주총이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관련 내용을 지적해 주주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진칼의 자산가치에 막대한 피해를 줄 뿐더러 경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감사 결과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관련된 임직원들이 확인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총 진행을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해당 사항은 20년 전의 일이고 리베이트 역시 10년 전 일"이라며 현 경영진과 관련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진상파악 및 책임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제7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주총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제7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주총장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위임장 중복에 시작부터 삐걱…3시간 지연돼 일부 주주들 '분통'


이번 정기 주총은 개회부터 순탄치 않았다. 참석 주주들의 위임장 중복 검사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전 9시 예정했던 주총은 이로 인해 낮 12시5분쯤에야 개회됐다. 한진칼 관계자는 "사측과 주주연합 양측에서 모두 다수의 중복위임이 발견돼 일일이 확인해 재처리하느라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3시간을 현장에서 꼼짝없이 앉아 기다렸던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개회 후 한 주주는 "주주들이 마치 인질처럼 잡혀 있었다"며 "사전에 위임장 중복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석태수 대표는 "시간이 지연돼 주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건별로 표결 예정이었던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사측 추천 후보들과 3자연합측 추천 후보들을 일괄 표결하는 방식으로 간소화됐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자는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면서다. 일부 주주는 "안건들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개별 표결을 주장했으나 다른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절차 간소화에도 이날 사외·사내이사 표결은 오후 4시 가까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표결은 조 회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후보 5인의 선임이 모두 가결돼 조 회장측의 완승으로 끝났다.

반면 3자 연합측은 4인의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부결됐다. 이어 김신배 전 SK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함철호 전 티웨이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도 모두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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