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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하락에도 시중은행 '달러예금' 금리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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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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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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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하락에도 시중은행 '달러예금' 금리는 역주행
정부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달러 풀기'를 유도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경계 태세를 풀지 않고 있다. 은행들은 달러예금 기준금리 격인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 하락 추세에도 오히려 달러예금 금리를 높이며 달러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의 달러예금 금리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주요 은행들의 거주자 기준 6개월 만기 달러정기예금 금리는 △신한은행 0.55145%→0.97898% △KB국민은행 0.69715%→1.39907% △하나은행 0.1189%→0.3504% △우리은행 0.4625%→1.3740% 등 은행마다 작게는 0.2%포인트, 크게는 0.9%포인트까지 올랐다.

이는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금리 기준 격인 리보금리와 정 반대 방향이다. 이달 초 1개월물 달러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는 1.51525%에서 지난 27일 0.94088%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은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붙여 달러예금 금리를 정한다. 가령 리보금리가 1%고, 은행들이 0.5%의 차익을 얻겠다고 결정하면 달러예금 금리를 0.5%로 고시한다.

시중은행 달러예금 금리와 리보금리의 상반된 흐름은 지난주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약 3000포인트(약 13%)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달러환율이 치솟은 시점이다. 실제로 이날 이후 시중은행 달러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많게는 3배 가량 뛰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보금리가 떨어주는 추세인데도 달러예금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달러 조달이 어려워진 은행들이 이익을 최소화하면서까지 달러예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당장 '달러 가뭄'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약 120%에 이른다.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인 80%(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70% 적용)를 크게 웃돈다. 외화 LCR은 앞으로 30일간 빠져나갈 수 있는 순외화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로,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달러 확충에 혈안이 된 건 외화 유동성 위기를 우려해서다. 코로나19(COVID-19)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 달러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여기에 기존 외화차입금과 사채 등 만기까지 도래하면 자칫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외화차입금과 콜머니, 외화사채 등을 합친 금액은 각각 13조9492억원, 13조9493억원으로, 외화예수금 평균 잔액(12조7368억원, 11조2236억원)을 웃돈다.

은행들은 최악의 경우 기업들의 도산이 현실화해 내줬던 외화대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까지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4대 은행의 작년 3분기 기준 외화대출금은 △신한은행 12조6910억원 △KB국민은행 9조8206억원 △하나은행 19조958억원 △우리은행 13조4667억원 규모다.

외화 차입이나 외화 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것도 외화예수금에 매달리는 한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산업은행이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국내 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한 건도 없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목적 신규 외화대출은 제한하고, 그 외 외화대출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있을 위기상황을 염두에 두고 외화 여유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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