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개 도시 시장과 화상회의 박원순 "코로나 대응 노하우 공유"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제공=서울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도시간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COVID-19) 대응 노하우를 전했다.

45분 예정 화상 회의…참석자 관심에 70분 가량 진행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11시15분 집무실에서 31개국, 45개 도시 시장들과 '코로나19 공동대응 화상회의'를 가졌다. 로스앤젤레스(LA), 런던,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등의 시장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96개 대도시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 C40의 의장인 에릭 가세티(Eric Garcetti) 미국 LA 시장이 박 시장에게 화상회의를 긴급 제안해 이뤄졌다.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서울시의 코로나 19 방역 및 대응 노하우에 대한 발표를 요청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회의는 당초 45분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아 70분 가량 이어졌다.

박 시장은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는 원칙 아래 실시한 대응 방법들을 소개했다. 신속한 검진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워킹스루 선별진료소 도입,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시설을 분리 운영하는 대책 등을 전했다.

또 도시기능을 유지하면서 확진자 동선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감염 위험을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LA 시장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지속 협력" 제안…박원순 시장 "노하우 적극 공유"

유럽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베페 살라 밀라노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밀라노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가능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상호구호기금(Mutual Aid Fund)을 마련했다"고 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역시 "각국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배워야 한다"며 "감염병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런던은 해외 파트너 도시들과 함께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가세티 LA 시장은 정보 공유 플랫폼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박 시장은 "코로나19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세계적 위기상황을 공동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