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순익 전년비 5%↓…수익성 계속 약화되나

2019년 카드사 손익 현황 /표=금융감독원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올해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 따른 경기·소비위축 등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약화를 우려한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카드사 IFRS 기준 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25억원 감소해 5.3% 하락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1조293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43억원(6.1%)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하락했지만 할부수수료 등에서 수익을 만회했다. 총 수익은 25조1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887억원(1.6%) 늘었다.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398억원(2%) 감소했지만 할부수수료 수익은 3044억원(18.6%), 카드론 수익 1460억원(3.9%) 등이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총 비용은 23조3547억원으로 전년 보다 4812억원(2.1%) 늘어났다. 대손비용은 1913억원(8.9%), 자금조달비용은 전년 대비 1075억원(5.9%), 마케팅 비용은 5183억원(7.7%)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카드구매 이용액 추이 /표=금융감독원

카드발급매수와 카드이용액은 늘었지만 일정기간 이용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097만장로 전년 말 대비 591만장(5.6%)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1094만장로 64만장(0.6%) 줄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4조7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2조1000억원(5.1%) 늘었다.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105조200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휴면카드는 지난해 1055만장이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184만장(21.1%) 증가한 규모다. 전체 신용카드 발급매수 대비 휴면카드 비중은 9.5%다.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정지(휴면)된다. 금감원은 휴면카드 '자동해지' 기준이 기존 3개월에서 9개월로 연장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의 총 연체율은 1.43%로 전년보다 0.05%p(포인트) 개선됐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3%로 전년 대비 0.6%p 떨어졌지만 8% 이상인 규제비율 기준치는 크게 넘어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소비위축이 우려돼 건전성과 수익성 약화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원 등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 창출과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